사진 | 신문로=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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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45) 감독이 끝내 사령탑 사퇴를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홍명보 감독 유임을 발표한지 정확히 일주일 만의 일.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자리에서 여러분과 만나게 돼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월드컵 출발 전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린다고 얘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약속을 못 지키고 실망만 안겨 드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대표팀 감독으로 1년 여 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많은 일도 있었고, 많은 실수도 있었고, 잘못된 점도 있었다. 나 때문에 오해도 생겼고, 성숙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며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개인적으로 1990년 선수로 국가대표로 발탁돼 감독까지 24년간 시간을 보냈는데 부족한 저에게 때로는 격려도, 때로는 채찍질도 해주셨는데 오늘로써 이 자리를 떠나려 한다. 앞으로 발전된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사령탑 사퇴를 밝혔다.
홍 감독은 뒤늦게 사퇴 입장을 표명한 이유에 대해서는 “월드컵을 마친 후 인천공항에 내리면서 사퇴라는 말을 하게 되면 비난을 피해갈 수 있었지만 이 비난까지 받는 것이 내 몫이라 생각했다. 그동안 월드컵 기간에 경기력, 기술적인 문제 등에 대해 모든 것을 내가 판단했고 결정했다. 순간순간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실패가 있었던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신문로=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