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톰 왓슨, 내년에도 디오픈서 본다

입력 2014-07-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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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주관사 초청…내년 40번째 출전 확정

디오픈(The Open)은 미국 PGA 투어 일정 중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로 열린다. 총상금 800만달러로 규모로는 7번째다. 그러나 디오픈에는 상금보다 더 중요한 역사와 전통이 있다. 올해로 154년째, 횟수로는 143회째를 맞은 디오픈이 1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플 골프클럽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디오픈에선 기적과 이변, 드라마 같은 명장면이 쏟아졌다. 2000년 이후 가장 감동적 순간으로는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렸던 138번째 대회를 꼽는 이가 많다.

우승 후보였던 타이거 우즈는 컷 탈락해 일찍 짐을 쌌다. 대신 그 자리를 메운 주인공은 59세의 골프 영웅 톰 왓슨(미국·사진)이었다. 환갑을 앞둔 왓슨은 최종일 17번홀까지 1타차 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하면 최고령우승기록을 다시 쓸 수 있었지만, 야속하게도 2m 거리의 파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고, 4라운드 72홀을 돌며 혼신을 다했던 노장 왓슨에게는 무리였다. 결국 4개 홀에서 치러진 연장 끝에 ‘클라레 저그’(디오픈 우승트로피)는 스튜어트 싱크(미국)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갤러리들은 우승자가 아닌 왓슨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냈다.

왓슨은 올해도 디오픈 무대를 밟았다. 39번째 출전이다. 자력 출전(역대 우승자 중 ‘톱10’에 들면 5년간 출전권 부여)은 이번이 마지막. 다행히 그가 40번째 디오픈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내년 대회는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R&A는 왓슨에게 초청장을 전달해 그의 40번째 디오픈 출전을 허락했다. 게리 플레이어(46회·남아공)에 이은 역대 2번째 최다 출전이다.

왓슨은 디오픈에서만 5차례 우승했다. 최다승(6승·해리 바든) 기록과는 1승차다. 65세의 왓슨이 2009년의 감동을 재현하면서 디오픈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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