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남자농구대표팀 막내 이종현의 ‘큰 꿈’

입력 2014-07-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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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스포츠동아DB

“기회 닿으면 인천아시안게임 태극마크 달고파”
코칭스태프, 선배들의 질책마저도 즐거운 모범생

“기회가 닿는다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의 짜릿한 영광을 재현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스스로 말하듯, 아직 부족한 게 많다. 감독에게 자주 꾸지람을 들을 뿐만 아니라, 선배들에게도 종종 혼이 난다. 그래도 위축되지 않는다.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에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적극성도 갖췄다.

8월 스페인농구월드컵과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는 남자농구대표팀의 막내는 고려대 2학년 이종현(20)이다. 이종현은 17일(한국시간) 타우랑가에서 열린 뉴질랜드대표팀과의 2차 평가전에 앞선 전력분석 때 주장 양동근(모비스)에게 적잖은 쓴 소리를 들었다. 15일 웰링턴에서 벌어졌던 1차전에서 자신의 위치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던 그는 선배의 지적 덕분인지 2차전에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76-75, 1점차 승리에 기여했다. 대표팀 유재학(모비스) 감독은 “1차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이종현에게 모처럼 후한 점수를 줬다.

뉴질랜드와의 3차전을 위해 타우랑가에서 오클랜드로 이동한 18일, 이종현은 “아직도 나 스스로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양)동근 선배님이나 김주성(동부) 선배님 등 많은 분들이 내가 잘 되라고, 팀을 위해 보탬이 되라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뉴질랜드 전훈에는 14명의 대표선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유 감독은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서 추가 발탁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확정해야 하는 스페인농구월드컵 12명 최종엔트리에 들기 위한 선수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종현도 태극마크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그는 “모든 건 감독님께서 결정하시는 것이다. 우선 12명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1차 목표”라며 “가능하다면 인천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뛰고 싶다”고 밝혔다.

이종현은 앞날이 창창한 한국농구의 미래다. 유 감독과 김주성 같은 대선배들이 그에게 질책을 가하는 이유도 전도유망한 그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키기 위해서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대표팀 생활이 즐겁다”는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금메달 영상을 돌려보면 지금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릿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거듭해서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의지를 드러냈다.

오클랜드(뉴질랜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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