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민상 감독. 스포츠동아DB
입원치료 끝낸 후 다시 유망주 지도
“내가 기여할 수 있는건 오직 수영 뿐”
수영만을 위해 살아온 한평생…. 암과의 싸움 이후, 그가 바로 달려간 곳도 역시 수영장이었다. 노민상(58) 전 경영대표팀 감독이 위암수술을 받고, 다시 유망주 육성에 나섰다.
노 감독은 ‘마린보이’를 발굴한 지도자로 유명하다. 박태환(25·인천시청)이 7세일 때 처음 만나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2006년 8월∼2011년 1월 경영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과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했다. 대표팀에서 명예롭게 물러난 뒤 중원대에서 후진 양성에 힘썼고, 3월부터는 박태환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클럽 지도자로 돌아갔다. 그는 “초심에서 다시 시작해 ‘제2의 박태환’을 키워보겠다”는 포부를 종종 밝히곤 했다.
그렇게 열정을 다하던 때였다. 6월초 다리가 붓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낀 노 감독은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지병인 당뇨 때문이라 생각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분위기는 점점 이상하게 흘러갔다. 정밀검진 결과 위암 판정이 나왔다. 초기이긴 하지만, 암세포가 생긴 위치가 좋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노 감독은 “여기서 끝인가 싶었다. 일순간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6월 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한 달간의 입원치료를 마친 노 감독은 보름 전 퇴원했다. 이제는 건강을 많이 회복한 단계다. 입원 기간 동안 46kg까지 빠졌던 체중도 이제는 평소 수준인 55kg으로 돌아왔다. 노 감독은 “‘앞으로 더 하실 일들이 많으니 꼭 건강을 되찾으셔야 한다’는 담당의사 선생님들의 말씀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퇴원 후 경기도 남양주 자택에서 쉰 기간은 고작 1주일이었다. 노 감독은 지난주부터 다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수영장에서 학생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내가 할 줄 아는 것, 내가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은 수영뿐이다. 꿈나무를 지도하는 것이 나의 천직인데, 내가 어디로 가겠나. 하늘이 내게 다시 기회를 준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건강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 믿는다”며 미소 지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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