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새긴 ‘캡틴’ 장현수

입력 2014-09-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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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파주 NFC에 입소한 장현수가 팔에 새겨진 문신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장현수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파주|남장현 기자

■ 인천AG 남자축구대표팀 첫 소집훈련 현장

런던올림픽·브라질월드컵 출전 좌절 ‘시련’
팔에 ‘자신을 믿어라’ 문신…AG 활약 다짐


한때 장현수(23·광저우 부리)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전도유망한 중앙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유독 운이 없었다. 큰 무대를 앞두고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2012런던올림픽 때는 본선 직전 무릎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올해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는 유력한 최종엔트리 후보였지만 끝내 빠졌다.

거듭된 좌절의 기억. 그렇게 조금씩 잊혀져가던 그가 돌아왔다. 28년 만의 정상 탈환을 겨냥하고 있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에 뽑힌 장현수는 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동료들과 첫 훈련을 했다.

당당한 표정으로 파주 NFC에 입소한 그의 표정은 밝았지만, 마음속에는 칼을 품고 있었다. 누군가를 찌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다. 그의 왼쪽 팔에는 평소 볼 수 없던 영어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Believe in yourself. Have faith in your abilities. Without a humble but reasonable confidence in your own powers you cannot be successful or happy!”

미국의 저명 저술가이자 종교인인 노먼 빈센트 필 목사의 명언으로, ‘자신을 믿고,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라. 겸손하고도 자신감을 가져야 성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달여 전 문신을 새겼다는 장현수는 “겸손한 자신감으로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의 아픔에 대해서도 “날 더욱 강하게 만든 계기였다”고 밝혔다.

성공을 향한 당찬 걸음을 옮긴 그를 스승들도 격려했다.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부리를 지휘하고 있는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감독은 출국하는 장현수에게 “한 달 후에 만나자”는 짧지만 의미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10월 2일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하라는 뜻이다. 아시안게임대표팀 이광종 감독도 그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장현수는 “아시안게임에선 성공 스토리를 쓰고 싶다. 감독님들의 기대와 믿음에도 보답하고 싶다”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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