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다시 뭉친 이동국-기성용-손흥민 트리오

입력 2014-09-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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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기성용-손흥민(왼쪽부터 순서대로). 스포츠동아DB

■ 대표팀 공격라인 환상의 하모니 기대

베네수엘라·우루과이와 평가전 동반 출격
지난해 3월 카타르전 승리 완벽 호흡 과시
기성용→손흥민→이동국 득점 공식 주목


1년 6개월 만에 다시 뭉쳤다. ‘핫 플레이어’로 꼽히는 3명이 보여줄 하모니는 어떤 모습일까.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남자축구대표팀이 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모여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베네수엘라(5일·부천)와 우루과이(8일·고양)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를 A대표팀도 2일 낮 12시 경기도 고양 MVL 호텔에서 소집돼 짧은 합숙에 들어간다.

베네수엘라·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큰 좌절을 맛본 한국축구의 명예를 되살릴 기회다. 비록 친선경기지만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는 와중에 임시로 전권을 행사하게 된 신태용 코치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도 관심사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다시 태극마크를 단 베테랑 이동국(35·전북현대)과 브라질월드컵 이후 유럽무대에서 한창 주가를 높리고 있는 기성용(25·스완지시티), 손흥민(22·레버쿠젠)이 어떤 호흡을 보여주느냐다. 이들의 활약에 대표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동국-기성용-손흥민의 3총사는 새 대표팀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1호 골의 주인공 기성용은 최근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개막 3연승을 이끌었다. 새 시즌 개막 이후 5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물 오른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도 소속팀 레버쿠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나이를 잊은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득점랭킹 1위(11골)를 달리고 있다.

스완지시티에서 새로운 ‘중원의 지휘자’로서 자리매김한 기성용은 대표팀에서도 미드필드의 핵으로 공수를 조율한다. 공격의 시발점이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의 발끝을 떠난 볼의 흐름이 손흥민과 이동국을 거쳐 ‘작품’으로 완성돼야 한다.

이들 3명이 함께 그라운드에 선 것은 지난해 3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이 마지막이다. 당시 손흥민은 1-1 동점이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 이동국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그대로 받아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 후 손흥민은 “(이동국) 형님이 차려준 밥상에 수저만 얹었을 뿐”이라며 “선수 생활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골”이라고 기뻐했다.

1년 6개월 만에 다시 뭉친 이들 3총사가 이번 A매치에선 과연 어떤 앙상블을 이룰까. 한국축구의 새 출발을 알리는 힘찬 발걸음을 기대해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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