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억’ 맨유는 어떻게 이적시장 큰 손이 됐나?

입력 2014-09-02 09: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동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4 여름 이적시장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맨유가 ‘인간계 최강’이라 불리는 라다멜 팔카오(28)를 임대 영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임대 이적료는 1200만 파운드(약 202억 원)며 4400만 파운드(약 740억 원)를 더 지출할 경우 완전 이적할 수 있는 옵션도 갖췄다. 현재 메디컬테스트만 남은 상황.

이번 이적시장에서 맨유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거액을 지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대로 합산하더라도 안드레 에레라(2700만 파운드), 루크 쇼(2880만), 마르코스 로호(1600만), 앙헬 디 마리아(5920만), 달레이 블린트(1400만), 팔카오(1200만·임대) 등 총 1억5700만 파운드(약 2600억 원) 가량을 지출했다.

지금까지 맨유가 단일 이적시장에서 지출한 최고액이 안데르손, 오언 하그리브스, 나니, 토마시 쿠쉬착 등을 영입했던 2007년 여름(6200만 파운드)임을 보면 이번 이적시장에서의 지출은 상상을 뛰어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올 여름 맨유가 구단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데에는 최근 폭등한 선수들의 몸값이 영향을 끼쳤다. 또한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에 그친 맨유 역사상 최악의 성적도 한몫했다.

설상가상으로 루이스 판 할 감독은 프리시즌에서 보였던 조직적인 모습과는 달리 정규 시즌에서는 3경기에서 2무1패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주목할 점은 상대했던 팀들이 스완지, 선덜랜드, 번리 등 리그 최상위권 팀은 한 팀도 없었다는 점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경기는 지난달 27일 열렸던 리그컵 2라운드 MK돈스와의 경기. 맨유는 3부리그 팀인 MK돈스에게 0-4로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며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이에 판 할 감독은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추가 영입을 시사했고, 맨유는 서둘러 디 마리아, 블린트, 팔카오를 수혈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계획적이지 않은 충동 구매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닉 해리스 기자는 맨유가 역대 이적료 지출 2,3,4위를 합쳐야 비슷해질 만큼의 거액의 투자를 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스폰서십’을 들었다. 그는 “축구에는 크게 3가지의 수익 구조가 있다. 경기수입, 광고수입, 그리고 중계권료”라면서 “경기수입은 대개 일정한 반면 나머지 두 가지는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쉐보레, 아디다스와 연간 8000만 파운드(약 1346억 원)에 달하는 광고 계약을 맺은 바 있다”며 “TV 중계권료 역시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올 시즌 시작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3-5-2 시스템에 적응한 선수가 없는 데다가 디 마리아, 팔카오, 블린트, 로호 등 EPL을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도 다수 포진해 있다.

맨유가 매년 2000억 원 가량의 투자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맨유는 명가 재건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 ‘모예스 명장설’까지 나오고 있는 판국에 판 할 감독이 맨유를 얼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