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까지 4위 싸움…LG 안심 못한다

입력 2014-09-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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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10일 광주 KIA전에서 12-6 대승을 거두고 4위 사수에 한숨을 돌렸다. LG는 이날 롯데에 패배한 SK와의 승차를 다시 1.5경기로 벌렸다. LG 선발 류제국은 5.2이닝 4실점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얻었다. KIA전에서 승리를 거둔 LG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4∼7위 2.5게임차 혼전

SK 16승9패로 8월 승률 전체 2위
4위 LG와 1.5게임차 5위로 껑충
두산 3연패 주춤 6위로 숨고르기

추석 연휴 동안 4위 전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두산과 LG, 롯데가 4강 싸움을 하는 동안 SK는 조용히 승수를 쌓으면서 어느새 5위까지 올라왔다. 4위 LG가 10일 광주 KIA전을 승리하며 한 발 더 달아났지만 SK와 1.5게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물론 방심할 순 없다. 6위 두산과는 0.5게임차고, 흔들리고 있는 7위 롯데도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무중 4위 싸움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 ‘가을 DNA’ 탑재한 SK의 대반격

SK는 전문가들도 4강 싸움에서 열외로 구분했던 팀이다. 그러나 8월 들어 SK 선수들은 특유의 ‘가을 DNA’를 발동했다. 26경기에서 16승9패를 기록하며 4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기간에 승률이 0.640으로 넥센(0.667)에 이어 두 번째로 좋았다. 주축타자인 최정, 박정권 등이 살아났고, 김광현-밴와트가 버티는 원투펀치가 팀을 이끌고 있다. 비록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갑작스러운 난조로 패했지만 SK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SK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며 공을 돌리고는 “우리 팀 개개인을 뜯어보면 약할 수 있지만 뭉치며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주장 박진만의 합류가 큰 힘이다. 지금 (박)진만이가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 덕분에 팀이 잘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SK의 가을 DNA가) 은연중에 몸에 배어있다고 생각한다. 가을에 야구를 하지 않고 지켜봐야하는 허전함을 선수들이 안다”며 SK의 가을야구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실제 시원한 바람이 분 9월부터 SK는 4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 혼전을 거듭하는 4강 싸움

그렇다고 SK도 방심할 수 없다. 6위 두산과 겨우 0.5게임차다. 3경기 남은 시즌 맞대결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7위 롯데도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흐트러졌던 팀 분위기를 추슬러 끝나지 않은 4강 싸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0일에도 김광현을 상대로 무려 11안타를 몰아치며 9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위력을 보여줬다. 두산과 0.5게임차, 4위 LG와도 2.5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두산은 최근 4연승 뒤 3연패에 빠지며 또다시 6위로 떨어졌지만 추석 연휴와 맞물려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팀 전력을 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 한화와 롯데를 상대로 승수를 최대한 쌓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안정된 전력을 갖춘 LG가 4강 싸움에 유리하다는 전망을 내리고 있지만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야구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치열한 4위 싸움.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피 말리는 전쟁에서 최후에 웃는 팀은 누가 될까.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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