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느린 업데이트·부족한 정보…전용 인트라넷 ‘있으나 마나’

입력 2014-09-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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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담당자 부족…외신 기자들 큰 불편

2014인천아시안게임이 시작됐다. 대회 공식 개막일은 19일이지만, 남녀축구는 14일부터 사전 경기로 열리고 있다. 운영에 전체적으로 큰 무리는 없었지만, 내부 관리라는 측면에선 합격점을 주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시아 각국에 대회 관련 기사를 송출하는 미디어 허브인 송도 메인미디어센터(MMC)에는 벌써 많은 외국 기자들이 자리 잡았지만, 이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은 거의 없었다. 외신들은 어학능력이 부족한 담당자로 인해 MMC에서 각 훈련장, 경기장으로 향하는 셔틀 운행시간 등 기본정보 확인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사 작성에 꼭 필요한 참가선수 자료를 수집할 때도 애를 먹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myINFO’라는 전용 인트라넷을 활용해 취재진에게 전반적인 대회 정보를 제공한다고 홍보했지만, 딱히 활용 가치는 없어 보였다. 경기 결과 업데이트도 느렸고, 일부 국가 특정 종목 선수에 대해선 증명사진만 띄웠을 뿐 소속팀 표기조차 명확하지 않아 사실상 활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한 말레이시아 기자는 “아무리 인트라넷을 확인해도 원하는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인터넷에서 따로 인물 검색을 했지만 실패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경기장에서도 아쉬움이 많았다. 일부 현장 파견 인력들은 ‘제 위치’를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몇몇 자원봉사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축구 경기 킥오프 시간은 아랑곳하지 않고 식사시간이 되자 썰물처럼 빠져나간 채 한참 자리를 비웠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수가 적어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14일 모 경기장에선 통제구역인 선수단 라커룸에 신원 미상의 인물이 등장해 15일 오전 아시아축구연맹(AFC) 담당자 미팅 때 지적사항으로 보고 되기도 했다. 망신은 둘째 치고 안전사고 우려도 있었다. 경비절감을 위해 꼭 필요한 인력을 최소화한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한 대회 관계자는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인트라넷도 전체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훨씬 내용이 풍성해질 것이다. 사소한 것부터 철저히 고쳐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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