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타이완챔피언십 우승, 루이스와 맞대결서도 이겼다

입력 2014-11-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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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제공|KLPGA

시즌 3승…“상금왕·올해의 선수도 노려보겠다”

“1위에 오르기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쉽게 내주지 않겠다.”

10월 26일, 22주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박인비(26·KB금융그룹·사진)의 소감이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를 찾아왔으니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도 노려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자신감을 안고 떠난 박인비가 2일 대만 타이페이 미라마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20언더파 268타)를 2타차로 제쳤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을 기념하는 시즌 3번째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2승이었다. 또 10월 13일 남기협 씨와 결혼 후 첫 우승이다.

여왕끼리 맞붙은 우승 경쟁은 치열했다. 박인비가 2라운드에서만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선두로 나서자, 루이스는 3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박인비를 추격했다. 4타차 선두로 4라운드를 맞은 박인비의 여유 있는 우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루이스의 추격은 만만치 않았다. 박인비가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하자 루이스는 3타를 줄이며 1타차로 쫓아왔다. 루이스는 13번홀(파4) 보기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1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박인비를 괴롭혔다. 1타차 승부에서 박인비의 저력이 살아났다.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 2타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4월 처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59주 연속 여왕의 자리를 지켜왔다. 박인비를 여왕의 자리에서 끌어내린 주인공은 루이스다. 6월 2일 새 여왕이 됐다. 박인비가 다시 여왕에 오르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22주 만인 10월 28일 1위를 탈환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불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역전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박인비는 우승상금 30만달러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추가해 루이스와의 격차를 좁혔다.

박인비는 7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미즈노클래식을 건너뛰고 멕시코로 이동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과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리고 12월에는 몰디브로 미뤄둔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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