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매직넘버1…승리 위해 닥공 버렸다

입력 2014-11-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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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카이오(앞줄 가운데)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스플릿 라운드 그룹A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트리자, 전북 선수들이 한데 뒤엉켜 기뻐하고 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자력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최강희 감독, 스리백으로 지지 않는 전략
카이오 종료직전 결승골로 1-0 서울 꺾어
부산, 3-2 상주 제압…인천-경남 무승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평정까지 이제 1승만 남았다.

전북현대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8분 터진 브라질 공격수 카이오의 결승골로 FC서울을 1-0으로 눌렀다. 21승8무5패, 승점 71의 전북은 전날 울산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둔 2위 수원삼성(17승10무7패·승점 61)과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8일 35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남은 일정에 상관없이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로 K리그 정상을 밟을 수 있다.


● 전북, ‘서울 징크스’ 깨고 전 구단 상대 승리

1위 전북에게 5위 서울은 아주 껄끄러운 상대다. 대부분의 팀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한 가운데 전북만은 유일하게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막강전력을 과시해왔지만, 유독 서울을 상대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2일 경기 전까지 2011년부터 13차례 서울을 만나 1승7무5패로 크게 밀렸고, 올 시즌 앞선 3차례 대결에서도 2무1패에 그쳤다. 당연히 사령탑 간 자존심 싸움에서도 항상 서울이 웃었다. 2011년 지휘봉을 잡은 서울 최용수 감독에게 전북 최강희 감독은 한번도 웃지 못했다. 역대 7차례 승부에서 5무2패로 열세였다.

이런 사실이 달가울 리는 없을 터.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여유로웠다. “징크스는 생각하지 않는다. 수십 년간 특정팀을 이기지 못하는 게 진짜 징크스”라며 “팀이 강해지면 자연히 균형은 깨지기 마련”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믿을 구석도 있었다. 최근 전북은 5연승으로 승승장구해왔다. 같은 기간 실점은 제로(0)였다. 이처럼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전북은 결국 서울을 1-0으로 제압하고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맛봤다.


● 제대로 먹힌 전북의 ‘지지 않는’ 전략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개인적으로 (0-0) 무승부도 만족할 수 있었다. 선수교체도 본래 하지 않으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고민한 흔적도 보였다. 전북은 올 시즌 처음으로 수비라인에 3명을 배치했다. 그간 항상 공격적인 포백을 구사했지만, 부담스러운 서울 원정에서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는데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은 “전북이 텐(10)백을 쓰려나보다”라며 일찌감치 최강희 감독의 전략을 간파했지만, 결과를 뒤바꾸진 못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운 ‘이기는 축구’ 대신 아예 작정한 채로 ‘지지 않는’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전북의 전략에 휘말린 끝에 경기 종료 직전 결정타 한방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한편 이날 부산 아이파크는 상주상무를 3-2로 꺾었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FC는 1-1로 비겼다. 1일에도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와 성남FC가 나란히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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