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26)이 첫 ‘무쇠팔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됐다.
양현종은 11일 부산 문현동 BS금융그룹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첫 최동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동원상은 한국시리즈 4승에 빛나는 고 최동원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제정했다. 최동원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11번을 기념해 매년 11월11일 시상식을 개최한다. 특히 한국의 사이영상을 표방하고 있어서 수상의 기쁨은 더할 나위 없다. 이날 행사에는 고 최동원의 모친 김정자 여사를 비롯해 가족과 지인, 야구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양현종은 올 시즌 16승8패-방어율 4.25를 기록했다. 다승과 방어율 부문에서 각각 2위와 12위를 기록했다. 특히 평가기준에서는 15승-150삼진-1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모두 넘겼다. 그는 16승과 삼진 165개를 기록했고, 퀄리티스타트도 17차례를 달성한 바 있다. 6가지의 세부 항목에서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쉽게 무쇠팔 부문(30경기 출전·180이닝 이상 투구)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양현종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 사직구장 앞 최동원 동상에서 거행된 수상행사에 참석해 직접 헌화하고, 핸드프린팅과 사인회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단상에 오른 양현종은 최동원의 역동적인 투구폼이 재현된 청동 트로피와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최동원 선배님은 제가 태어나기 전인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에서도 나오기 힘든 기록인 것 같다. 직접 투구를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기록을 보고 자료를 통해서 봤을 때 '무쇠팔'이라는 애칭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뜻 깊은 자리에 서게 된 만큼 앞으로도 최동원 선배 같은 투지와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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