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창원 신임사장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환골탈태”

입력 2014-11-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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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가 13일 사직구장에서 이창원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을 마치고 이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발표하며 최근 팀 내 갈등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롯데 주장 박준서(맨 왼쪽), 이종운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이윤원 단장(맨 오른쪽)이 배석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취임식서 이윤원 신임단장·이종운 신임감독과 공식사과…새출발 각오

CCTV건 비상식적…재발 방지에 노력
선수단-프런트 소통창구 단일화 약속
선수들 단체행동…책임 묻지 않겠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사랑받는 롯데야구단이 되게 하겠다.”

롯데자이언츠 이창원(55) 신임 사장이 환골탈태를 다짐하며 구단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롯데가 그동안의 내홍을 딛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 것이다.

롯데 야구단은 13일 사직구장 대강당에서 이창원 신임 사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은 최근 구단의 CCTV 불법 사찰과 파벌 논란, 프런트와 선수단의 갈등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했던 탓인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과 이종운 감독, 이윤원 신임 단장 및 선수단 대표 박준서는 머리 숙여 팬들에게 사과했다. 또 일련의 사건에 대한 재발방지와 리빌딩을 통한 쇄신을 약속했다. 다음은 이 신임 사장과의 일문일답.


- CCTV 사찰에 따른 인권위 조사가 있을 예정이다. 구단에서 조치는.

“CCTV 건은 조사를 진행했고 많은 내용을 파악했다. 조사내용을 떠나서 행위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동기가 어떻든 방법이 타당하지 않았고, 비상식적이며 문제가 많았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 당초 우승권으로 분류됐는데 포스트시즌 진입에 실패했다.

“본사에 있으면서 관심 갖고 지켜봤다. 연초에 상당히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시즌 중간에 있었던 내홍과 소통 부재로 인한 갈등이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갈등이 생겼고, 팀 사기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아쉽다. 프런트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 다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 선수단과 구체적으로 약속한 게 있나.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에서 소통창구를 단일화하겠다. 단장과 감독이 회의하고, 개별 선수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를 줬다. 프런트는 지원 업무에 충실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팬들께서 염려해주시고 질타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 팬과 교감을 가져나갈 것이다. 정례적인 만남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겠다. 지켜봐 주시면 구단이 팬들 위해 노력하는 모습 볼 수 있을 것이다.”


- 프런트 개입뿐만 아니라 그룹 윗선의 간섭도 있었다.

“간섭은 소통의 장을 지키지 못한 측면에서 비롯됐다. 선수단과 프런트를 대표하는 감독과 단장이 회의를 통해 확립해 나갈 것이다. 구단주 대행께서 계신데 상황을 보시면서 많은 생각을 하시고 저한테 많은 부분 일임해주시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주셨다. 그렇게 가는 게 맞고 많은 부분 구체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윗분들과 교감이 돼 있다.”


- 품위유지 손상 등으로 선수단에 피해가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선수단의 단체행동은 사실 프런트에서 촉발시킨 측면이 크다. 선수들은 성실하고 운동만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구단 일에 관여하게 만든 것 자체가 프런트의 책임이다. 이번 일을 통해 선수들의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다. 같이 반성하고 다시 새로운 각오로 쇄신하는 모습 보이자고 했다.”

사직|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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