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모두가 반대하는 은퇴…차두리 선택은?

입력 2014-11-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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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스포츠동아DB

K리그·대표팀서 녹슬지 않는 기량 과시
주변 관계자 “은퇴 시기상조” 한목소리

차두리(34·FC서울)는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 스타디움에서에서 펼쳐진 요르단과의 A매치에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34분 터진 한교원의 결승 헤딩골을 도왔다. 그 덕에 한국은 1-0으로 이겼다. 차두리는 특유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고, 공격에 적극 가담해 어시스트까지 올렸다. 올 시즌 후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차두리는 이처럼 대표팀뿐 아니라 K리그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많은 주변 사람들이 “은퇴하기엔 시기가 이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흔들리는 은퇴 결정

차두리는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은퇴 쪽으로 기울었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서울과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시즌 중반 대표팀에 다시 발탁되는 등 좋은 일이 생기면서 그는 고민에 빠졌다. 당장 은퇴를 해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그를 괴롭혔던 허벅지 근육도 최근 들어선 많이 좋아져 햄스트링 부상에서도 자유로워졌다. 꾸준한 몸 관리로 큰 부상 없이 올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차두리는 대표팀에 복귀한 직후 “마음과 육체가 일체되어야 한다. (박)지성(33·은퇴)이처럼 무릎이 아프지 않아 육체적으로는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이지만, 그 외적으로 열정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것을 쏟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팀에) 짐이 될 수 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은퇴에 대한 소신을 밝힌 바 있다.


● 주변인 모두가 반대하는 은퇴

차두리의 한 측근은 “은퇴를 놓고 계속 고민하는 듯하다. 이번에 대표팀에서 돌아오면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고질적이었던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나 앞으로 1∼2년 정도는 더 뛰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 나도 은퇴를 말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본인이 결정할 일이지만, 경기력 측면에선 충분하다. 부상 관리만 잘한다면 (내년 1월) 아시안컵 이후에도 대표팀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며 은퇴를 반대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대표팀 감독은 18일 열리는 이란과의 원정 평가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준비에 돌입한다.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호성적을 거두려면 차두리 같은 터프한 수비수가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차두리의 은퇴를 원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차두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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