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아낀 슈틸리케, 이란전 위한 숨고르기

입력 2014-11-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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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가운데)이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선수들이 마련한 ‘깜짝 생일파티’를 즐기며 촛불을 끄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60회 생일을 맞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내일 이란전 손흥민·기성용 등 출격대기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요르단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한교원(전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유럽파 대부분을 베스트11에서 제외했다.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길었던 유럽파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몸을 추스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18일 테헤란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란전에는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 선수 테스트 겸한 요르단전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박주영(알 샤밥)을 기용하고, 중앙 수비에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내세워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호흡을 이루도록 했다. 박주영과 홍정호는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한 이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이다. 요르단전 결과도 중요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과 홍정호의 경기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박주영은 완벽하진 않지만 경기감각이 많이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길지 않은 홍정호는 수비수간의 호흡에서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2014브라질월드컵 때보다는 몸 상태가 좋아 보였다.


● 베스트 멤버 나설 이란전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윤석영(QPR), 구자철(마인츠) 등은 요르단전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출전시간이 많았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아예 출전시키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란전에 유럽파 대부분을 내세우기 위해 숨을 고른 듯하다. 이란과의 원정경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의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란 팬들의 열광적 응원까지 더해지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기량과 경험을 두루 갖춘 유럽파들을 요르단전에서 최소한으로 활용한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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