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위 복귀, 크리스마스의 선물

입력 2014-12-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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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과 9년 만에 성탄절 매치
레오 30득점 폭발 3-0 승…복수 성공

2005∼2006시즌 이후 9년 만에 벌어진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크리스마스 대결. 25일 NH농협 2014∼2015 V리그 3라운드 전통의 라이벌전을 보기 위해 4825명의 관중이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았다. 이번 시즌 맞대결 2연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11월 27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박철우 없이 치르는 첫 번째 라이벌전이었다. 3라운드 2승2패로 박철우의 공백을 실감하던 중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1월 23일 케빈 영입 이후 5승2패의 상승세다. 문성민도 살아나면서 토털배구를 하고 있다. 팀의 장기인 블로킹도 살아나는 추세다. 김호철 감독은 크리스마스 대결을 앞두고 “케빈을 집에 혼자 두지 않고 잘 데려오겠다”고 했다. 영화 ‘나 홀로 집에’를 생각나게 하는 대답이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24일 논산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박철우가 경기장을 찾는 것도 금지했다. 선수들을 다잡기 위한 포석이었다. 9년 전에는 현대캐피탈이 3-1로 이겼다. 삼성화재에게는 그날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었다.


● 레오와 케빈의 첫 만남, 높이의 자존심 대결 벌이다

첫 세트. 라이벌전답게 집중력은 높았고 확률 높은 공격이 계속 터졌다. 레오는 케빈이 블로킹을 위해 뜨면 일부러 직선공격을 했다. 높이에서 앞선다는 자신감이었다. 케빈은 9-8에서 백어택으로 팀의 통산 1만7000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21-20에서 레오 타임이 시작됐다. 오픈공격과 서브로 22·23점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의 서브로 반격했다. 23-22에서 이선규의 속공으로 세트포인트.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퀵오픈으로 반격했지만 이선규가 유효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삼성은 레오의 백어택으로 연결해 25-22로 세트를 마감했다.

2세트 5-3에서 이날의 첫 블로킹이 나왔다. 케빈의 오픈을 지태환이 막아냈다. 현대캐피탈에게 더 아쉬운 것은 케빈의 블로킹이 레오를 막아내지 못한다는 것. 6-10에서 문성민의 퀵오픈마저 류윤식의 블로킹에 걸렸다. 현대캐피탈도 10-14에서 최민호가 레오를 처음 블로킹으로 잡아냈지만 지태환이 16-12에서 연달아 케빈과 문성민을 잡아내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24-22에서 세트를 끝낸 점수도 지태환의 블로킹이었다. 지태환은 2세트에서 4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3세트도 스코어는 25-22였다. 레오가 20점 이후 4점을 쓸어 담으며 경기를 마감했다. 레오는 30득점(59% 공격성공률)으로 팀을 단독선두(13승4패·승점38)로 끌어올렸다. 김명진 지태환 이선규 류윤식이 합작 30득점으로 레오를 응원했다. 현대캐피탈은 케빈이 17득점, 문성민이 16득점했다.


● 여자부 IBK기업은행, KGC 꺾고 3연승…단독 선두 유지

한편 이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0(25-19 35-33 26-24)으로 눌렀다. 3연승으로 10승째(5패 승점28)를 기록하며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인삼공사는 10연패. 두 팀은 2세트 10번의 듀스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한 세트 최다점수를 기록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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