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다시 온 에닝요 “즐거운 축구 배고팠다”

입력 2015-01-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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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창춘 야타이(중국)로 이적한 뒤 1년 반 만에 다시 전북에 복귀한 에닝요(브라질)가 12일 “즐거운 축구로 우승을 하기 위해 돌아왔다”며 밝은 얼굴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2013년 창춘 야타이(중국)로 이적한 뒤 1년 반 만에 다시 전북에 복귀한 에닝요(브라질)가 12일 “즐거운 축구로 우승을 하기 위해 돌아왔다”며 밝은 얼굴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중국 창춘에선 강등 탈출하는데만 급급
亞 챔스리그 재탈환·80-80 기록 도전”

영웅의 귀환이다. 에닝요(34·브라질)가 돌아왔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의 공격진은 더 단단해졌다. 2013년 여름 창춘 야타이(중국)로 이적한 뒤 1년 반 만에 다시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 구단이 입단을 공식 발표한 12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에닝요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자신의 행운이 담긴 숫자 ‘8’을 등에 새기고 뛸 2015시즌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가장 먼저 꺼내든 단어는 ‘추억’과 ‘우승’이었다. 2009시즌부터 2013년 전반기까지 전북에서 보낸 4년 반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축구를 하는 가장 큰 동기는 즐거움인데, 축구도 하고 돈도 많이 번 중국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즐거운 축구를 위해 왔다. 또 하나 2011년 정상 문턱에서 놓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품에 안고 싶다.”

중국과 한국은 차이가 컸다. 문화와 환경도 다르고, 성향도 달랐다. 전북이 우승을 꿈꾸는 팀인 반면, 창춘은 강등 탈출에 사활을 걸었다. 에닝요는 “목표부터 달랐다. 전북에서는 이기고 우승하려 했다. 져도 그만, 이겨도 괜찮은 팀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구단과 선수의 입장이 맞아 떨어졌다. 전북은 공격수 레오나르도(브라질)와 수비수 윌킨슨(호주)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을 교체할 계획이었다. 양 측은 작년 12월 중순부터 접촉했다. 그는 “전북 제안에 일체 외부 접촉을 끊었다”고 했다. 이유는 뚜렷했다. ‘그저 그런’ 용병으로 묻힐 뻔한 그를 전북 최강희 감독이 키웠다. 전북에서 138경기에 출전해 57골 46도움을 기록했다. 에닝요는 “전북은 내 인생 최고의 팀이다. 은퇴하고, 죽을 때까지 응원할 내 팀이다. 중국에서 전북 소식은 빠짐없이 접했다”고 했다. 스페인 연수 중인 최 감독과는 전화통화를 했다. “쉽지 않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만 전했지만 이심전심이었다.

물론 자신이 전혀 다른 출발선에 놓였다는 건 잘 안다. K리그를 평정한 2009년, 2011년과 또 다르다. 전력은 훨씬 강해졌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강한 승부근성으로 가끔 구설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이제 나이도 들었다. 팀에 해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긍정적인 근성으로 역할에 충실 하겠다”고 다짐했다. 1차 목표도 정했다. 70(골)-70(도움) 기록수립이다. 수원삼성-대구FC 시절까지 포함, 현재 80골-64도움이다.

에닝요는 “80-80도 노리겠다. 16개 도움 추가가 가능할지 몰라도 일단 도움 6개부터 추가하면 될 것 같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클럽하우스를 찾은 30여 명의 팬들은 ‘WELCOME BACK HOME(복귀를 환영합니다)’ 현수막을 내걸고 에닝요의 복귀를 축하했다.

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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