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5연패 정조준’ 류중일 감독, 훈련방식 확 바꾼다

입력 2015-01-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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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역할 바꾸기 훈련 등으로 매너리즘 탈피

변화와 혁신. 통합 5연패를 조준하는 삼성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화두다. 4연패 달성 이후의 자만과 매너리즘을 가장 경계하기 때문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머리를 맞대고 그 방법을 모색했고, ‘훈련부터 다르게 하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긴 스프링캠프 동안 틀에 박힌 운동만 하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제는 식상하지 않은 획기적 방식의 훈련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수들의 불펜피칭부터 달라진다. 미리 정해놓은 투구수를 한꺼번에 다 던지지 않고 실전과 똑같이 15개 안팎으로 끊어서 나눠 던지는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류 감독은 “중간투수가 2이닝을 던진다고 하면 50개를 한꺼번에 던지는 게 아니라 15개를 먼저 전력투구하고 10∼15분 정도 쉰 뒤 다시 또 이어 던지는 방법을 써볼 것”이라며 “선발투수 역시 10개를 던지고 10분 쉬고 다시 20개를 던지는 식으로 실전처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수와 야수의 ‘역할 바꾸기’도 시도한다. 팀 수비 훈련을 할 때 투수는 야수가 되고 야수는 투수가 돼 서로의 어려움을 느껴보자는 의도다. 류 감독은 “타구가 1루 쪽으로 갈 때의 베이스커버, 투수 땅볼의 더블플레이 처리, 투수 번트 타구를 잡아서 던지는 훈련 등을 야수들도 해보면 서로 어려운 점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반복되는 캠프가 지겨울 때쯤 한 번씩 시도해 보면 분위기를 새롭게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변화는 훈련의 효과뿐만 아니라 팀워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류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이렇게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경산|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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