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디펜딩 챔피언’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아시안컵의 전반적인 수준이 매우 높다고 평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약체 팔레스타인을 4-0으로 완파한 일본은 16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에서 이라크와 2015 호주 아시안컵 D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승점 3점을 얻어 승자는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이라크 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기레 감독은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이라크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는 팀이다. 양 팀 모두 승점 3점씩을 갖고 있고 승자가 통과하는 상황”이라며 경계했다.
이어 “1986년에 이라크를 상대한 기억이 있다. 당시 이라크는 속도와 파워를 겸비한 팀이었다. 우리 팀이 이기기는 했지만 매우 어려운 경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전에서 우린 아주 좋은 전반전을 치렀지만 후반전 4번째 골이 터진 이후 페달에서 발을 떼어버렸다”며 팔레스타인 전 후반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것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아시안컵에 대해 “전력 차가 크지 않은 다수의 국가가 출전했다. 나는 코파 아메리카 컵과 골드 컵 등을 경험했지만 이 대회의 수준 역시 일반적으로 매우 높다. 대회 조직 뿐 아니라 세계 다양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참여했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경기에 대해서만 입을 열었지만 아기레 감독은 경기 외적으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2010-11 시즌 스페인 레알 사라고사 감독 시절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레 감독은 이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리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스페인 검찰은 이미 기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컵 기간에는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 대회가 끝나면 감독의 거취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포츠닛폰은 이에 대해 “아시안컵 성적에 관계없이 아기레 감독은 사령탑에서 쫓겨나게 됐다”며 아기레 감독이 사실상 해임될 것이라 전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