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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석 전 부사장, 새단장에 선임
팀 대변혁 신호탄 될지 관심집중
현대캐피탈 안남수 단장 전격 경질, 왜?
2012∼2013시즌 막판 김병관 단장을 대신해서 V리그에 컴백했던 현대캐피탈 안남수 단장이 21일 전격적으로 팀을 떠났다. 안 단장은 회사의 정기인사 시즌을 맞아 현대캐피탈 본사근무라는 새 보직을 받았다. 지역본부장으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단장은 신현석 전 현대캐피탈 부사장으로 결정됐다. 신 신임 단장은 197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자동차서비스, 기아자동차 등을 거쳤고 현대카드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현대캐피탈의 부사장으로 일하다 퇴임했다.
현대캐피탈은 2012∼2013시즌부터 연속 2차례 시즌 도중에 단장교체라는 강수를 두고 있다. 첫 번째 교체로 김병관 단장에 이어 시즌 뒤 하종화 감독이 옷을 벗었다. 그 뒤로 안남수 단장-김호철 감독 체제가 들어서 2013∼2014시즌 준우승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시즌 외국인선수 아가메즈의 부상으로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케빈으로 급히 교체한 뒤 4연승하며 반등도 했지만 17일 LIG손해보험과의 구미 원정에서 2-3으로 패하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3라운드 마지막 날 추진했던 한국전력과의 2-1 임대트레이드 무산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안 단장은 김호철 감독과의 찰떡 호흡으로 그동안 배구단을 위해 많은 헌신을 했다. 19일 본사로부터 최종결정을 통고받은 뒤 조용히 이별을 준비했다. 20일 선수들과 작별인사도 했다. 안 단장은 “그동안 팀에 따라다닌 액운은 내가 모두 가져가겠다.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친한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홀가분하지만 아쉽다. 마무리를 못하고 가는 것이 가장 걸린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눈여겨봐야할 것은 교체 타이밍이다. 단순한 성적부진에 따른 충격요법일 수도 있지만 팀의 대변혁을 앞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충격요법이라면 시즌 뒤 김호철 감독의 진퇴가 성적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리빌딩에 방점을 두는 것이라면 김호철 감독에게 맡긴다는 뜻이 된다. 최근 김 감독은 “팀을 바꾸는 쪽으로 가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이 연장선상에서 해석한다면 후자의 가능성이 크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