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없는 투수로 생각”

입력 2015-01-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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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스포츠동아DB

한기주. 스포츠동아DB

140km 후반대 투구불구 KIA 신중한 접근

지난해 KIA 불펜을 두고 “필승조는 없고, 필승투수만 있다”라는 블랙유머가 돌았다. 셋업맨 김태영∼마무리 어센시오로 이어지는 계투라인이 거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어센시오마저 재계약이 안 된 상황에서 KIA 불펜은 더욱 불확실성에 빠져있다. 김진우도 선발에 가까운 상황인데다 현재 몸 상태가 올라와있지 않아 징계성으로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서재응, 김병현, 김태영, 곽정철, 한기주, 차명진 등 투수 재활조가 훈련하는 KIA의 괌 재활캠프에 쏠리는 시선이 무겁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6명의 투수 중 서재응, 김병현, 김태영은 바로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도 이상이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왔다. 원래부터 부상을 당한 투수들이 아니라 ‘힐링’ 차원에서 괌에 간 것이었다. 관건은 곽정철과 한기주인데 KIA는 “없는 투수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굳이 3월 28일 개막전에 맞출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재활투수들을 다루는 일인지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겠다’는 신중함이다. 한기주의 스피드가 올라왔다는 얘기에 관해서도 KIA 관계자는 “단 한번 140km 후반대 직구를 던졌다고 들뜰 일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안 아프게 볼을 던질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손가락과 어깨수술을 딛고 일어서려는 우완 파이어볼러 한기주(28·사진)가 불펜에 가세하면 천군만마다. 계약금 10억원을 받고 2006년 KIA에 입단한 한기주는 2007년부터 불펜에 정착해 2008년까지 2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2009년 팔꿈치 부상으로 꺾였고, 거듭된 수술로 최근 2년간은 아예 1군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했다. ‘잃어버린 5년’ 이후 희망의 예견이 비추고 있으나 KIA는 간절할수록 신중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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