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은 작년 많은 선수들이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록에 대한 부담보다는 자극제로 삼아 새 시즌을 준비한다. 작년 3할과 20홈런을 넘긴 유한준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베이스 러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서건창·유한준 등 지난해 개인최고성적
염감독 “매년 하이클래스 찍도록 돕겠다”
“커리어 하이? 부담 아닌 새 시즌 자극제다.”
넥센은 2008년 창단 이후 작년 최고 성적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문턱에 다가갔다. 새 시즌 목표도 당연히 정상이다. 팀 성적은 곧 선수들의 개인 고과로도 이어졌다. 많은 선수들이 개인 최고 성적(커리어 하이)을 받아들었다.
리드오프 서건창은 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 고지를 넘겼고, 4번타자 박병호는 한국야구 3번째 50홈런 타자가 됐다. 앤디 밴 헤켄은 무려 7년 만에 20승을 정복했다. ‘팀의 기둥’ 이택근과 유한준부터 ‘희망’ 한현희와 조상우까지 데뷔 이래 최고 기록을 남겼다. 이택근은 데뷔 첫 20홈런을, 유한준은 3할 타율과 20홈런을 동시에 넘어섰다. 한현희는 31홀드로 2년 연속 홀드왕을, 조상우도 왼 무릎 부상을 딛고 묵직한 공을 던지며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고전한 김민성 정도가 2013시즌과 엇비슷한 성적을 올렸을 뿐이다. 이처럼 ‘커리어 하이’를 찍은 선수가 많다보니 한계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교차한다.
염경엽 감독은 부정적인 전망을 일축했다. 그는 “2013시즌을 마치고도 많은 선수들이 커리어하이를 했다. 그리고 작년에도 선수들은 해냈다”고 웃었다. 이어 “코칭스태프의 역할은 선수들이 하이클래스를 찍을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나 멘탈적으로 돕는 일이다. 그 다음에 팀 성적도 따라오는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페넌트레이스만큼은 선수들이 나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기도 한다. “프로한테 희생을 강조해선 안 된다. 개인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팀 운용을 한다. 단 포스트시즌은 예외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도 성장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넥센의 팀 컬러인 자율야구에 맞게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 박병호는 “헛스윙을 줄이기 위해 스윙 궤도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 근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한준도 작년 닭가슴살 등 식이조절에 성공해 최고 성적을 올린 뒤로 올 시즌 더 나아진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 한현희는 선발 전환을 놓고 몸무게를 줄이면서 2개 구종을 탑재하기 위해 체력·기술 모두 주력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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