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 훈련중인 윤석민(왼쪽)-김하성.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타격·수비 서로다른 강점…염감독 “모두에게 기회”
투수로 치면 선발투수와 구원투수의 개념이 될 것 같다.
넥센의 유격수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베테랑 윤석민(30)과 신예 김하성(20)이 주인공이다. 간판 유격수 강정호(28)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입단하며 생긴 공백을 놓고 넥센 안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게 됐다. 현재 넥센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둘 모두 강정호 같은 ‘완전체’가 아니어서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둘 모두 장단점이 명징하다. 염경엽 감독이 “우선후보”라고 밝힌 윤석민은 유격수 경험이 전혀 없다. 본업은 3루수였으나 이미 김민성(27)이 자리 잡고 있다. 3루수에 비해 유격수는 넓은 수비범위와 풋워크, 핸들링이 고루 필요하다. 염 감독은 “(윤)석민이와 충분히 얘기를 나눴고, 가능성을 봤다. 30%의 가능성을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스프링캠프 전부터 체중을 줄여가며 탄탄한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공격력은 이미 수준급이다. 염 감독도 “주전으로 뛰면 공격력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석민은 “개막전 선발 유격수가 1차 목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탁월한 수비능력을 자랑한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넥센 유니폼을 입은 작년 대수비로 출전하며 건실한 수비를 보였다.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해서도 밀리지 않는 기본기였다. 홍원기 수비코치도 그의 수비능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풀타임 체력과 타격재능을 쌓는다면 금상첨화다.
당장은 ‘주전 윤석민-백업 김하성’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윤석민이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일방적인 그림은 아니다. 염 감독은 “둘 모두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다. 복안은 매 경기 상황에 맞춰 번갈아 기용하며 둘의 잠재력을 최대한 끄집어내겠다는 뜻이다. 다만 넥센이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앞서야만 실행 가능하다. 위와 같은 조건이 만들어진다면 윤석민이 5∼6회까지 경기를 소화하고, 후반부는 김하성이 막아준다는 계산이다. 선발과 구원투수의 그것과 비슷하다. 윤석민을 중용하되, 김하성을 키우기 위한 이상적인 방향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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