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제퍼슨 퇴출 “구단 명예 실추시켰다.”

입력 2015-03-20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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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스포츠동아DB

애국가 중 스트레칭, 손가락 욕설 사진 게재
LG “제퍼슨 프로 선수 품위 손상, 구단 명예 실추”
2006~2007시즌 파스코에 이어 LG 2번째 외국인선수 퇴출

LG가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LG는 20일 “제퍼슨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것이다. 프로 선수로서 지켜야할 품의를 심각하게 손상시켰고,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구단의 명예도 실추시켰다. 이에 구단은 4강 플레이오프(PO)가 진행 중인 중요한 시점이지만 제퍼슨을 퇴출 조치한다”고 밝혔다.

제퍼슨은 18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 앞서 불손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애국가가 울릴 때 홀로 다리를 넓게 벌려 스트레칭을 했다. 비난 여론이 일자 LG는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제퍼슨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국민의례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스트레칭을 한 것이다. 난 한국 문화를 무시하지 않는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기자 회견 직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가락 욕설을 하는 사진을 게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결국 LG는 강력한 조치로 진화에 나섰다. 제퍼슨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22점, 8.9리바운드를 기록한 LG의 핵심 전력이다. KBL은 19일 긴급 재정위원회를 소집해 중징계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LG가 자체적으로 퇴출을 결정함에 따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

LG 김완태 단장은 “중요한 시기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팬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 외국인 선수 1명이 부족해 어려운 상황이 되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LG의 외국인선수 퇴출은 이번이 2번째다. 퍼비스 파스코는 2006~2007시즌 부산 KTF(현 kt)와의 4강 PO 3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심판을 가격해 넘어뜨렸다. 결국 LG는 파스코를 퇴출시켰고, KBL은 제명조치를 내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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