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윤길현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싸우는 비법

입력 2015-04-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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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현. 스포츠동아DB

윤길현. 스포츠동아DB

SK 마무리 윤길현(32)은 10일까지 6경기에 등판해 모두 경기를 종료했다. 이 중 벌써 4세이브를 성공시켰다. 단 1개의 블론세이브도 없고, 방어율은 1.59(5.2이닝 1자책점)다.

마무리로서 윤길현의 숨은 장점은 불리한 볼카운트에 강하다는 사실이다. 2007년부터 데이터를 뽑아보면 볼카운트 3B-1S에서 피안타율이 0.214다. 3B-2S 풀카운트에서도 피안타율이 0.177로 우수하다. 물론 많은 볼넷을 내준 것도 사실이지만 벼랑 끝에서 결정타를 좀처럼 맞지 않는다.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도 9회 3-2로 쫓기던 2사 만루 상황에서 kt 좌타자 조중근에게 3B-0S까지 몰렸으나 스트라이크 1개를 잡아내더니 한가운데 직구를 뿌려서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윤길현은 “3B에서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던지니까 공이 들어가더라. 볼 카운트가 불리하면 포기할 때도 있는데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집중이 된다”고 고백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는 오히려 “타자에게 ‘치라’고 공을 던지다. 포볼보다는 안타나 홈런을 맞아서 지겠다는 각오로 던진다. 자신 있게 던진다”고 나름의 마인드 비법을 소개했다.

윤길현은 “스스로 생각할 때, 집중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다. 타자들이 칠 것 같은 두려움도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상황이 몰리면 (정면으로 붙는 배짱이) 튀어나온다”고 설명했다. 천상 마무리 자질을 갖춘 스타일이다. 윤길현은 10일 마산 NC전에서 9회말 등판해 NC 나성범~테임즈 등 강타자들을 잡고 3-2, 1점차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를 얻었다.

좌완 셋업맨 정우람과 보직 이동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정우람~윤길현 순서로 나올 때 SK 불펜에서 불안한 기류는 없었다. 그래도 윤길현은 “박정배 선배, 박희수까지 들어오면 불펜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개인적 마무리 집착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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