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롯제 자이언츠
kt서 선발 맞춤훈련…1군 경험도 7경기뿐
한이닝 살얼음 승부 불펜역할 해낼지 의문
박세웅(20·사진)에 대한 롯데 이종운 감독의 첫 활용법은 불펜 필승조로 결정됐다. 6개 팀에서 탐냈다는 포수 장성우와 외야 기대주 하준호 등을 kt에 보내고 영입한 투수 중 한명이기 때문에 그 활용법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불펜 재건을 위해 박세웅을 “불펜에서 시험해보겠다”고 했다. 경남고 감독으로 고교시절 박세웅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이 감독은 “체인지업뿐 아니라 슬라이더도 잘 던지는 투수”라며 불펜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러나 주목할 대목은 프로 데뷔 후 박세웅이 어떤 과정을 밟아왔느냐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박세웅의 필승조 기용시 득실을 전망해볼 수 있다. 비교대상으로 그의 프로 입단 동기이자 대구지역 라이벌이었던 이수민을 들 수 있다.
2013년 삼성은 상원고 이수민과 경북고 박세웅을 높고 고심 끝에 이수민을 1차 지명했다. 투수왕국 삼성은 지난해 이수민을 1군 5경기에 투입(1승1홀드·방어율 2.45)해 불펜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게 한 뒤 곧장 상무에 입대시켰다. 장기적 관점의 접근법이다.
신생팀 kt는 달랐다. 즉시전력화가 필요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2013년 가을부터 박세웅을 선발로 키웠다. 이에 따라 박세웅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근력 훈련을 병행했고, 큰 무리 없이 던질 수 있는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신생팀의 토종 에이스 후보였기에 미디어와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미래가치도 높아졌다. 그 결과 대형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아직 1군 경험은 7경기가 전부다.
불펜은 선발과 역할이 전혀 다르다. 선발로 집중 육성됐던 박세웅이 이제는 사직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살얼음 승부처에서 등판해야 한다. 담력 측면에선 더 빠른 성장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한 이닝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불펜투수의 임무에 적응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신해 성공한 사례가 최근에는 우규민(LG)과 한현희(넥센) 정도뿐인 데서 짐작할 수 있듯 박세웅이 장기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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