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젠 계산이 되는 팀”…매치업 따라 타순도 변경
“한화가 쉬운 팀은 아니라는 인식은 생긴 것 같다.”
한화가 다시 상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6월 들어 14일까지 12경기에서 8승4패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14일 대전 LG전에 앞서 “(선두싸움을 할 수 있는 건) 아직까지 아니다. 정상 전력이었다면 +6을 하고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지만, 올 시즌을 치르면서 한화가 달라졌다.
김 감독이 꼽은 가장 큰 소득은 “한화가 더 이상 쉬운 팀은 아니라는 인식”이었다. 김 감독은 “한화를 상대하러 오는 팀들이 이제는 쉽게 (이기려고) 들어오지 않는다. 그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는 올 시즌 좋은 투타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6월 들어선 12경기 팀 방어율이 3.61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았고, 팀 타율도 0.298로 kt(0.303), 넥센(0.298)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특히 타선에서 1번 이용규가 출루하면 3번 정근우∼4번 김태균∼5번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타점을 뽑아주고 있다. 이날도 이용규가 6회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로 펄펄 날고, 정근우가 홀로 5타점을 올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완, 고동진 등이 포진된 하위타선도 만만치 않다.
김 감독도 ‘계산이 되는 팀이 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수훈선수가 매일 바뀌는 팀이 좋은 팀”이라며 “이제는 이 투수에 이 타자를 매치업시키면 되겠다는 구별이 되기 시작했다. 어제(13일) 최진행을 고동진으로 바꾼 것도 최진행이 우규민(LG)의 낮은 변화구를 못 칠 것 같았고, 고동진이 사이드암스로인 한현희(넥센)를 상대로 좋은 안타를 친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렇다고 만족은 아니다. 김 감독은 “팀이 어느 정도 안정세에 들어서 이전보다는 경기를 편하게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느 팀이 와도 막강하다는 느낌이다. 하루하루 싸우기 바쁘다”고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