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방어율 1.39’ 잭 그레인키, 전반기 다저스 최고선수

입력 2015-07-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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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레인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LA 다저스 전반기 결산

35.2연속이닝 무실점 등 NL 사이영상 후보
핫 플레이어 터너…콜드 플레이어는 롤린스


LA 다저스는 전반기를 51승39패로 마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6승43패)에는 4.5경기 앞서있다. 승률로는 내셔널리그 3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4위다. 제3선발 류현진이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사실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988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월드시리즈 우승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 전반기 MVP

방어율 1.39를 기록한 잭 그레인키가 단연 돋보였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인 유일한 선발투수인 그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8승(2패)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등판해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지 못한 것은 단 한 차례였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선 35.2연속이닝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피칭을 거듭하고 있다. 그레인키가 이처럼 인상적 투구를 펼치고 있는 원동력으로는 무엇보다 안정된 제구력을 꼽을 수 있다. 123.1이닝 동안 고작 20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84에 불과하다.

타선에선 백전노장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활약이 눈부셨다. 개막 후 3주 동안 4할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기도 한 그는 타율 0.283, 18홈런, 55타점의 뛰어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후반기에도 이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던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동시에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 핫(Hot) 플레이어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후안 우리베(애틀랜타)를 밀어내고 주전 3루수를 굳힌 저스틴 터너는 공수 양면에서 가장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3루수 외에 2루수, 1루수, 지명타자까지 두루 소화한 그는 3할대 타율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지난해 기록한 자신의 생애 최다 홈런보다 4개나 많은 11개의 아치를 전반기에만 그려냈다.

올 시즌 LA 에인절스에서 영입한 하위 켄드릭도 타율 0.292, 7홈런, 37타점의 알토란같은 성적을 거뒀다. 수비에서도 유격수 지미 롤린스와 함께 최고의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전반기 실책이 3개뿐이었다.

루키 작 피더슨도 빼놓을 수 없다. 돈 매팅리 감독으로부터 최고의 중견수라는 극찬을 받은 그는 무려 2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낮은 타율(0.230)과 많은 삼진(107개)이 흠이지만, 40타점으로 이 부문 팀 내 2위다.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란델도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4홈런, 36타점으로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의 꿈을 이뤘다. 투수 리드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펜에선 방어율 0.35에 4승1패1세이브5홀드를 기록한 JP 하월과 16세이브(방어율 1.66)를 올린 마무리 켄리 잰슨이 분전했다.


콜드(Cold) 플레이어

16년 경력의 베테랑 롤린스는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37세의 노장임에도 수비에선 여전히 정상급 실력을 발휘했지만, 타율 0.213에 도루도 7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출루율도 0.266에 불과해 리드오프 자리를 피더슨에게 넘겨주고 주로 8번 타순에 기용되고 있다.

팀 내 왕따설이 돌고 있는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장타력이 크게 떨어졌다. 161타수 동안 홈런이 고작 4개였다. 주로 대타로 나서면서도 156타석에서 10홈런을 기록한 알렉스 게레로와 비교하면 그 심각성이 더욱 도드라진다.

210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 칼 크로퍼드는 부상을 당해 15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45,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복귀가 예상되지만, 매팅리 감독이 “크로퍼드가 돌아와도 주전 좌익수는 안드레 이디어”라고 단언했을 정도로 신임을 잃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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