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준호 코치. 스포츠동아DB
■ 팀도루 132개의 원동력
매일 전력분석실서 상대 투수 연구 몰두
매 경기 변화…계속 체크해야 도루 성공
박민우 등 출루로 후속타자 타이밍 유리
상대 배터리 힘들게 하는게 발야구의 힘
NC는 15일까지 팀도루 132개를 기록했다. 박민우(22)와 김종호(31)는 전반기에 30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같은 팀 선수 2명이 50도루를 달성하는 진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박민우, 김종호 외에도 3번타자 나성범(26·19도루), 4번타자 에릭 테임즈(29·21도루), 6번타자 이종욱(34·13도루)까지 적극적으로 뛰면서 1995년 롯데가 세운 한 시즌 최다 팀도루 220개도 넘보고 있다. 게다가 NC에는 1995년 롯데에서 69도루를 기록한 전준호 주루코치가 있다. 박민우, 김종호가 도루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중심타자도 과감히 뛸 수 있는 것은 매일 같이 전력분석실을 찾아 상대 투수의 퀵모션을 연구하는 전 코치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 투수들은 매 경기 진화…공부가 필수!
전준호 코치는 홈경기를 치르는 날이면 늘 전력분석실 문을 두드린다. 한 손에는 초를 재는 스톱워치, 다른 한 손에는 펜을 들고 전력분석팀이 제공하는 영상을 보면서 그날 상대할 투수들의 슬라이드스텝(퀵모션)을 연구한다. 전 코치는 “투수는 한 달 전 모습과 2주 전 모습, 최근 등판 모습 모두 다르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조금씩 약점을 보완하기 때문에 계속 체크하지 않으면 도루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투수뿐이 아니다. 상대 포수의 능력을 면밀히 파악하고, NC 주자들의 능력치를 계산하고 경기에 돌입한다. 전 코치는 “어차피 도루는 시간싸움이다. 우리 팀 주자들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투수의 퀵모션과 도루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잘 뛰는 주자라도 실패한다. 조금이라도 좋은 타이밍에 뛸 수 있도록 전력분석팀이 제공하는 영상을 분석해서 선수들에게 가르쳐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발야구의 효과…다음 타자도 살린다!
전준호 코치는 NC ‘발야구’의 수훈선수로 박민우와 김종호를 꼽는다. 나성범, 테임즈, 이종욱도 뛰지만 테이블세터의 남다른 주력이 불러오는 시너지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 코치는 “(박)민우와 (김)종호는 주자로선 스페셜리스트다. 좋은 스피드와 주루 센스를 가지고 있다”며 “둘이 누상에 나갔을 때 가져오는 효과도 크다. (박)민우나 (김)종호가 나가면 상대 배터리는 ‘타자 볼배합’이 아닌 ‘주자 볼배합’을 한다. 그렇게 되면 타자를 상대하는 볼배합이 단순해진고, 뒤에 오는 타자들은 좀더 좋은 타이밍에서 타격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나)성범이도, 테임즈도 뛴다. (이)종욱이도 틈이 나면 놓치지 않고 베이스를 훔친다. 뛰는 주자가 있으면 견제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 입장에선 머리가 아파진다. 그게 우리 팀 발야구의 힘이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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