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끝내기 천국 삼성, 끝내기 악몽 롯데

입력 2015-07-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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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올 시즌 끝내기 승부에서 가장 높은 승률(0.800)을 기록 중이다. 마운드의 버티는 힘과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삼성 선수들이 9일 대구 SK전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김재현(가운데 아래)을 격하게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올 시즌 10개 구단 끝내기 승부의 경제학


삼성, 끝내기 승부 4승1패로 승률 1위
롯데, 8번이나 끝내기 패배 독한 경험
한화, 6번 웃고 6번 울고 ‘끝내기 중독’

일본에선 ‘사요나라(さようなら)’, 미국에선 ‘워크오프(walk-off)’라고 일컫는다. ‘이별’ 또는 ‘작별’을 의미하는 끝내기 승부. 과거 국내에선 ‘굿바이 홈런’이나 ‘굿바이 안타’ 같은 용어를 많이 썼지만, 최근에는 ‘끝내기 홈런’이나 ‘끝내기 안타’로 순화해 사용하고 있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선 ‘워크오프 홈런’이나 ‘워크오프 더블(2루타)’ 등으로 표현한다. 팽팽한 승부의 고무줄을 단칼에 끊어버리며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끝내기 승부’는 야구가 주는 짜릿함의 백미다. 끝내기 홈런이나 끝내기 안타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때로는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이나 끝내기 실책으로 명암이 갈릴 때도 있지만, 그것은 그 나름대로 묘미가 있다. 1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한화전도 끝내기 승부로 막을 내렸다. 3-3으로 맞선 9회말 한화 정근우가 끝내기 안타를 때리면서 청주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이는 올 시즌 끝내기 승부의 특징과 단면을 읽을 수 있는 승부였다. 15일까지 나온 2015시즌 끝내기 승부는 총 39경기. 이를 통해 10개 구단의 끝내기 승부의 경제학을 풀어본다.


● 최다 끝내기 승부 ‘마리한화’

올 시즌 끝내기 승부를 논할 때 한화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총 12차례나 끝내기 승부를 펼쳐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6차례 이겼고, 6차례 졌다. 끝내기 승리로만 따지면 공동 1위. 끝내기 패배가 가장 많은 팀으로 따져도 2위다. 한화 야구는 이기든 지든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끝까지 애간장을 태우게 만든다. 그래서 ‘마리한화’다.



끝내기 승부 실속파는 삼성-넥센

넥센과 LG도 끝내기 승리가 많은 팀들이다. 한화와 함께 6승으로 공동 1위다. 넥센은 6승3패로 승률 0.667이며, LG는 6승4패로 승률 0.600이다. 승패의 마진으로 따지면 넥센은 +3, LG는 +2다. 끝내기 승부를 통해 이득을 본 팀들이다. 그런데 진짜 실속파는 따로 있다. 삼성이다. 끝내기 승부가 총 5경기였는데 4승1패를 기록했다. 승패의 마진으로 보면 넥센과 함께 +3으로 공동 1위지만, 승률로 따지면 0.800으로 가장 높다. 마운드의 버티는 힘이 있고, 타선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끝내기 적은 막내구단들과 끝내기 지옥의 롯데

끝내기 승부가 가장 적은 팀은 kt로 3차례(1승2패)였다. NC가 4경기(2승2패)로 그 뒤를 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최근 창단한 신생팀들이다. 두산(5승5패)과 SK(3승3패)는 끝내기 승부에서 반타작을 했고, KIA는 4승5패로 승패의 마진 -1을 기록했다.

올 시즌 끝내기 승부에서 가장 손해를 본 팀은 롯데다. 10차례 끝내기 승부를 했는데, 2승8패로 처참했다. 최다패에 최저승률(0.200)이다. 당연히 승패의 마진도 -6으로 가장 저조하다. 끝내기 승리가 ‘천국’이라면 ‘끝내기 패배’는 지옥. 그런 점에서 본다면 롯데는 지옥을 가장 많이 경험한 팀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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