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김신욱 “승리 위해 희생하겠다”

입력 2015-07-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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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울산 김신욱(왼쪽 2번째)이 27일 파주 NFC에서 동료들과 함께 첫 소집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신욱은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며 대표팀 최선참으로서의 다짐을 드러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년여 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울산 김신욱(왼쪽 2번째)이 27일 파주 NFC에서 동료들과 함께 첫 소집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신욱은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며 대표팀 최선참으로서의 다짐을 드러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슈틸리케호 첫 훈련서 비장한 각오

“젊어진 대표팀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
기회 주어진다면 달라진 모습 보여줄 것”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김신욱(27·울산현대)이 자신을 내려놓았다. 오로지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15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에 나설 김신욱은 대표팀 훈련을 위해 27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197.5cm의 큰 키로 성큼성큼 걸어오던 그의 모습에선 비장하리만치 절실함이 느껴졌다.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1년여 만에 A대표팀에 합류했다. “영광”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꺼낸 그는 “내가 빛나기보다는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희생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올해 1월 2015호주아시안컵을 비롯해 3월과 6월 A매치에 부름을 받지 못했던 그는 점차 컨디션을 회복하며 7월 이후 완벽한 몸 상태를 자랑했고, 마침내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23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김신욱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스트라이커로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동시에 경기 외적으로도 어깨가 무겁다. 1988년생으로 김주영(상하이 상강)과 함께 대표팀 내 최고참인 그는 “현재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다고 하지만, 내가 (나이가) 가장 많다고 하니 뭔가 이상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나 스스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경기장 안에선 공격수로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나이가 많은 나부터 솔선수범으로 많이 뛰어야 한다. 밖에선 선배로서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

2013동아시안컵 당시 호주·중국·일본전에 모두 교체로 출전했던 김신욱은 “한일전 때는 공을 한번도 못 잡았다. 아마 출전시간이 10분도 안됐던 것 같다”며 “물론 이번에도 선발 출전이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유럽 이적 여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신욱은 “유럽에 갈 생각은 하고 있지만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하며 “그렇다고 이번 대회를 (이적과) 연관짓고 싶지 않다. 내 욕심과 명예를 내려놓고 나라를 위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첫 소집훈련을 소화한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의 선수들이 각기 다른 15개 팀 소속이라는 점에 대해 “모두가 서로 다른 철학으로 축구를 해왔기에 빨리 한 팀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골키퍼 구성윤(21·콘사도레 삿포로)을 비롯해 이찬동(23·광주FC) 등 A매치 경험이 없는 5명에 대해선 “선수를 발탁하는 데 있어 A매치 횟수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에 A매치 경험이 없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파주 |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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