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첫 판, 거대자본과의 전쟁

입력 2015-07-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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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만큼이나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축구국가대표팀이 27일 파주 NFC에서 진행된 첫 소집 훈련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동아시안컵 첫 훈련 태극전사들 ‘경계의 눈빛’

차이나머니 앞세워 신흥강호 부상
광저우 장현수 “경기력 좋아졌다”
김신욱 “中홈경기·더운날씨 변수”

태극전사들에게 일본전은 숙명이다.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어떤 상대와 경기할 때보다 강해진다. 중국은 또 다른 의미에서 자존심이 걸린 상대다. 중국축구가 최근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국축구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다보니 중국전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되고 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축구를 통한 굴기’를 강조하고 있어서 중국축구에 대한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8월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동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30일 합류하는 김민혁(23)과 김민우(25·이상 사간도스), 31일 우한으로 직접 건너오는 정우영(26·빗셀 고베)을 제외한 20명이 첫 훈련을 소화했다. 8월 2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5일 일본, 9일 북한과 차례로 만나는 태극전사들의 눈빛에선 비장함이 넘쳤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일본만큼이나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광저우 푸리에서 뛰고 있는 장현수(24)는 경험에서 우러난 느낌을 전하며 중국전에서 결코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7위다. 52위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뒤진다고 하지만, 최근 중국 내 축구열풍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거대해지고 있다. 장현수는 2013동아시안컵에서 중국과 0-0으로 비긴 기억을 더듬으며 “선수들의 기량이 확실히 지난 대회보다 성장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현수는 2년 전 중국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중국 관중의 열광적 응원 문화에 대한 우려도 곁들였다. 적지에서 열리는 만큼, 중국의 텃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최고참 김신욱(27·울산현대)도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대회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이 큰데, 중국은 홈경기이다 보니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상대가 될 수 있다”며 “더운 날씨도 경기를 풀어가는 데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악조건에서도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결의를 잊지 않았다. 2년 전 국내에서 개최된 2013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중국과 0-0으로 비겼고, 일본에는 1-2로 석패했다. 태극전사들은 한일전에 대해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훈련에서 해온 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하고자 하는 경기력으로 풀어간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다짐하는 한편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축구에 대해서도 유비무환의 정신을 강조했다.

파주 |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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