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경문 감독(오른쪽)은 지금의 나성범(왼쪽)을 있게 한 은인이지만 누구보다 엄격하게 제자를 단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질책성 교체 등 애제자에 유독 엄한 잣대
스승은 만족을 모른다. 끊임없이 ‘채찍질’을 가한다. 제자도 긴장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NC 김경문 감독과 나성범(26)의 얘기다.
나성범은 지난해 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으로 타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그것도 1군 2년차, 프로 데뷔와 타자 전향 3년차 시즌에 거둔 성적이었다. 팀에 창단 첫 골든글러브를 안겼고,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승승장구’하는 제자를 보며 스승은 불안했다. 잠깐의 성공에 취해 더 성장할 시기를 놓치는 선수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굳은살이 벗겨져 피가 나도, 붕대로 감고 스윙을 돌리는 나성범의 근성은 김 감독도 인정했지만 여전히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나성범은 경기 도중 교체되는 일이 가끔씩 있다. 경기 도중 실수를 해도 질책성 교체를 가급적 하지 않는 김 감독이지만, 유독 나성범에게는 엄한 잣대를 들이민다. 수비에서 느슨한 모습이 나오거나, 타석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김 감독이 움직인다. 특히 중심타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치기 좋게 들어오는 공에 서서 삼진을 당했을 때는 기다리지 않는다. 일종의 ‘충격요법’이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서 (나)성범이를 빼면 타선의 힘이 떨어지는 걸 안다. 테임즈 혼자 쳐서 이길 수 없다. 성범이가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채찍을 들지 않는 것이 아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야구를 10∼15년은 더 할 선수다. 여기서 안주해선 안 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스윙을 봐라. 백스윙이 크지 않다. 간결하게 방망이가 나온다. 성범이도 지금보다 더 간결한 스윙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성범도 김 감독의 메시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발전을 위해 애쓴다. 그야말로 모범적인 ‘스승과 제자’의 모습이 아닐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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