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한현희, 많이 맞으면서 배워라”

입력 2015-08-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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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한현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좌타자 극복? 체인지업·싱커 자주 던져야

“지금 한계점에 도달해있는 것 같아요.”

넥센 염경엽 감독은 17일 목동 롯데전에 앞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년간(2013~2014년) 58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안착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올해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해 묵묵히 제 역할을 해준 한현희를 바라보면서 고마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한현희는 전반기 선발로 활약하면서 8승4패, 방어율 5.44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독한 약점에 매번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오른손 옆구리투수는 왼손타자에게 약하다’는 속설을 스스로 증명하듯 좌타자를 상대로 숱하게 장타를 내줬다. 전반기 92.2이닝을 던지는 동안 왼손타자에게 13홈런을 허용했다. 후반기 1개의 피홈런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현희는 15일 목동 롯데전에서 3-0으로 앞선 8회 구원등판했지만 손아섭에게 2점홈런을 맞고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올 시즌 14홈런을 내줬는데, 모두 좌타자에게 맞았다. 염 감독은 “향후 10년을 좌우할 단계에 도달해있다. 스스로도 문제점을 알고 있으니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관건은 구종이다.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맞춤형 구종을 개발해야 한다. 한현희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전환을 위해 체인지업과 싱커를 익혔다. 체인지업은 좌타자의 바깥으로 꺾이고, 싱커는 큰 낙차를 그리면서 아래로 떨어진다. 무브먼트가 큰 변화구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실전에선 완벽하지 않다. 염 감독은 “현희는 이미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좋은 슬라이더를 던진다. 체인지업이나 싱커에 확신이 없으니까 직구나 슬라이더로 던지다가 홈런을 맞는다. 어차피 맞는다면 체인지업이나 싱커를 던져서 맞는 게 낫다. 많이 던지고 많이 맞으면서 배우면 된다”고 조언했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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