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429일만에 복귀…“처음 1군 올라올 때 기분”

입력 2015-08-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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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희수. 스포츠동아DB

“1년 만에 문학구장으로 출근하니, 마치 1군에 처음 올라올 때의 느낌이었어요.”

마침내 SK 박희수(32·사진)가 돌아왔다. 17일 문학 두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월 13일 잠실 LG전에서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다음날 전열을 이탈한지 429일만이다. 박희수는 0-5로 뒤진 9회초 2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첫 등판 임무도 성공리에 마쳤다.

그동안 박희수는 의학적으로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를 거듭해왔다. 일본과 미국의 클리닉을 돌면서 꾸준히 어깨 점검을 받았고, 결국 5월부터 조금씩 통증이 호전되면서 재활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금은 스스로 “몸 컨디션도 좋고 통증도 없어서 경기에 나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는 상태다.

박희수는 2012년 34홀드를 기록하며 리그 최강의 셋업맨으로 군림했다. 2013시즌에는 정우람의 군입대와 함께 마무리투수로 전환해 24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박희수가 당시의 위력을 되찾는다면,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SK에는 천군만마다. 박희수는 “재활이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몰랐다. 더 빨리 올 수 있었다면 나에게도, 팀에게도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작년까지는 답이 없었지만, 올해 초 미국에서 ‘곧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듣고 회복에 자신감이 붙었다. 한동안 ‘안 아프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잘 던지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2군에서 점검도 마쳤다. 11일과 14일 2차례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나란히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희수는 “공을 던진지가 오래돼서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2군에서 던져보니 낯설지 않았다”며 “당장 내가 나가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자리를 비웠던 만큼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 결과까지 좋다면 더 좋겠다”고 바랐다.

SK 김용희 감독은 일단 박희수에게 큰 부담을 지우지 않을 생각이다. 김 감독은 “어깨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복귀의 첫 번째 조건이었는데 그게 충족됐다. 18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한 번 더 내보낼까 했지만, 2군에서보다 1군에서 던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재활을 막 마친 선수라 조절이 필요하다. 무리시키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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