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조수철-부산 주세종의 평행 이론

입력 2015-09-15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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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평행이론이란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19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5 31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 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서는 평행이론을 연상시키는 두 선수의 맞대결을 볼 수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천의 조수철, 부산의 주세종이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같은 생년월일(1990.10.30.)과 같은 포지션, 심지어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둘 모두 중앙미드필더로서 이번 시즌 소속팀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고, 정확한 장거리 패스와 볼 소유 능력이 장점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학창시절 역시 비슷하다. 조수철은 직접 고등학교로 테스트를 보러 다닌 끝에 어렵게 대동세무고에 진학을 했고 주세종 역시 고등학교 진학에 어려움을 겪은 후 능곡고로 진학했다.


마침내 두 선수는 대학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조수철은 우석대 시절 주전으로서 허범산(現 제주유나이티드)과 함께 중원을 형성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우석대가 11년 U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주세종 역시 건국대 시절 올림픽 대표팀에 여러번 차출 되었을 정도로 U리그를 평정한 미드필더였다.


이후 주세종은 11년 드래프트에서 부산에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가 되었고 조수철은 2013년 성남에 번외지명 되며 프로 선수가 되었다. 두 선수는 프로 입단 후 2년차가 될 때까지 빛을 보지 못했지만 프로 3년차부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 프로 3년차를 맞이한 조수철은 매 경기 12km 이상을 뛰는 등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팀의 중심으로 우뚝 섰으며, 주세종 역시 3년차인 지난해 22경기에 나서며 부산에서 주전을 꿰찼다.


특히 둘은 지난 6월 슈틸리케호 예비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수철은 끝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는 못했지만 주세종은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15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가 됐다.


이제 평행이론의 두 주인공은 남은 시즌 다른 목표를 갖고 경기에 임한다. 조수철은 인천의 상위스플릿 진출과 FA컵 우승, 주세종은 부산의 클래식 잔류가 목표다.


신기하도록 닮은 구석이 많은 두 선수. 과연 둘 중 어느 선수가 이번 경기 웃을 수 있을지 그 결과는 19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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