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선발 제외 강민호를 웃게하는 안중열

입력 2015-09-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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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중열. 스포츠동아DB

강민호 공백 채우며 이틀새 5타점 활약
강민호 “어렸을 때 나의 모습을 보는 듯”


롯데는 5월 신생팀 kt와 4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롯데는 ‘어느 팀에 가도 주전’이라던 백업포수 장성우를 kt에 내줬다. 이 빅딜 이후 롯데에 큰 전력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야구에서 체력소모가 큰 포수의 중요성이 큰 데다, ‘포수 기근’ 현상도 뚜렷했다. 주전급 백업 장성우는 롯데의 큰 힘이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kt와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한 선수를 직접 지목했다. 고졸 2년차 포수 안중열(사진)이였다. 이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장)성우를 보낸다면, (안)중열이를 무조건 넣어달라고 했다”며 당시 트레이드를 회상했다.

안중열 역시 kt의 백업포수였다. 그러나 검증된 장성우에 비하면 경험이나 실력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랬던 안중열이 장성우의 빈자리는 물론, 주전 강민호가 벤치에 앉았을 때 공백마저 훌륭히 메우고 있다.

강민호는 팔꿈치 통증으로 15일 잠실 두산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항상 그렇듯 그 자리는 안중열이 메웠다. 그는 15일 3타수 1안타 3타점, 16일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강민호는 “(안)중열이가 잘하면 마음이 편하다. 부담 없이 쉴 수가 있다. 어렸을 때 나를 보는 듯하다. 경기에 너무 나가고 싶어 한다. 또 안타나 홈런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볼배합을 한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일까. 강민호는 안중열에게 “그 상황에선 왜 그렇게 했냐”고 묻는 식으로 볼배합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중열은 “(강)민호 형이 ‘네 나이 땐 막 하는 거다. 너무 고민하지 마라’고 해주신다”고 밝혔다.

감독과 선배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안중열은 “하루하루 야구가 재미있다. 감독님이 (트레이드 이후) 포수 걱정이 많으셨을 텐데, 조금은 마음이 편하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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