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롯데 구단 수뇌부는 자신들이 선택한 조원우 감독에 대해 훌륭한 코치 영입으로 보답하려 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코치 9명에게 결별을 통보했고, 영입대상 코치 후보군을 추려 조 감독과 상의했다. 조 감독도 리스트에 있는 후보군을 모두 영입하는 것은 힘들다고 보지만,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상태다.
조 감독은 14일 부산으로 내려가 본격적으로 구단과 향후 구상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다. 코칭스태프 구성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는 바로 마무리훈련이다. 롯데는 27일(예정) 대만 타이난으로 떠나 마무리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조 감독은 “웬만한 주전급 선수들은 몸에 이상이 없는 한 전부 데려갈 생각이다. 처음이고 하니, 1군 선수 위주로 해서 다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밝혔다. 주전급 선수 전원이 참여하는 1군 캠프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해 마무리훈련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CCTV 사찰 등 내홍을 겪고 나서, 10월 31일이 돼서야 이종운 감독을 선임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코칭스태프 영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마무리훈련은 부족한 코치들을 둘로 나눠 사직구장과 상동구장에서 진행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결국 마무리훈련 때 선수들을 단속하지 못한 신임 코칭스태프는 스프링캠프 때까지 자율을 줘야 했고, 결국 시즌 내내 팀워크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원래 신경을 쓰지 않으면 유명무실한 것이 마무리훈련이다. 조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지금 내가 대비를 하지 않으면 늦는다고 생각한다. 마무리훈련부터 철저히 대비를 해야, 스프링캠프에서 테스트를 하고 시즌에 들어갈 수 있다. 시즌이 급박하게 돌아가니, 마무리훈련부터 전술·전략을 짜기 시작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선수들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마무리훈련 때부터 선수단 기강을 잡아야만 스프링캠프, 정규시즌까지 순항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