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베이스볼] 2016시즌 후 사상 최대의 ‘FA 빅뱅’ 예고

입력 2016-01-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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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이 끝나면 사상 최대의 ‘FA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 김광현, KIA 양현종, 삼성 차우찬, 두산 이현승(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국가대표 왼손투수들이 나란히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김광현·양현종, 사상 첫 100억 시대 열까
황재균·나지완·최형우 등 야수진도 막강
FA시장 과열 해소·ML 진출 러시 등 변수


“국가대표 각 포지션 최고 선수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로 한 팀도 만들겠다.” “전력보강 최고의 기회지만 집안단속은 걱정이다.” “얼마를 줘야 하나? 관건은 메이저리그 등 해외 진출이다.”

2016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인 선수들의 명단을 마주한 각 팀 경영진, 실무진의 반응이다. 사상 최대의 ‘FA 홍수’가 예상된다.


국가대표급 즐비, 화려한 면면의 FA 예정자들

이름만 살펴봐도 화려하다<표 참고>. 2016시즌 종료 후 FA 선수들로만 한 팀을 꾸려도 리그 정상급의 좌완 1∼3선발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에 마무리 이현승(두산) 등 막강한 좌완 라인 구축이 가능하다. 여기에 우완 김진우(KIA), 잠수함 우규민, 또 한 명의 왼손 봉중근(이상 LG)도 있다. 불펜도 정대현(롯데), 김성배(롯데), 김승회(SK), 송신영(한화) 등 베테랑들이 듬직하다.

야수진도 막강하다. 롯데 3루수 황재균, KIA 홈런타자 나지완,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성장한 두산 김재호, 30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한 삼성 4번타자 최형우도 있다. 클럽하우스를 하나로 묶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면 3번째로 FA 자격을 취득하는 NC 이호준이 있고, ‘국민 우익수’로 불렸던 kt 이진영도 4번째 FA가 된다.

대상 선수들이 2016년 큰 부상 없이 1군 엔트리에 꾸준히 머문다면 시즌 후 총 24명의 FA가 탄생한다. 1군 엔트리 숫자와 큰 차이가 없다. ‘FA 선수들로 한 팀이 가능하다’는 말이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역대 FA 시장에서 이처럼 다양한 포지션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적은 드물었다.



● FA 대박? 거품? 과연 시장은 어디로 갈까?

그러나 2016년 스토브리그를 전망하는 시선은 엇갈린다. 리그 확장으로 뜨겁게 타올랐던 시장의 열기에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이미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지난 2년간 내부 FA에게 파격적 계약을 안겼던 ‘큰 손’ 삼성은 내부정책 변화로 지난 시즌 주장을 역임한 프랜차이즈 출신 박석민(NC)을 내놓았다. 흐름의 큰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해외무대 진출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프로선수들 대부분은 대단한 승부욕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 초등학교 때부터 팀 내 최고 선수였기에 자존심도 매우 강하다.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등 또래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큰 자극제다. 최대어로 꼽히는 양현종과 김광현은 이미 포스팅으로 빅리그의 문을 노크한 경험이 있다. 포스팅보다 FA가 메이저리그 도전 시 훨씬 유리하다는 것도 김현수가 입증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아닌 국내 잔류를 선택한다면, 김광현과 양현종의 경우 29∼32세 시기에 4년 계약이기 때문에 사상 첫 공식 발표액 100억원 시대를 열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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