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 오프닝게임 펄펄~ “현역 복귀해도 되겠네”

입력 2016-01-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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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전형수 감독대행(오른쪽)이 17일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의 오프닝 게임으로 펼쳐진 연예인농구팀-팀WKBL(WKBL 코치팀)의 경기 도중 선수시절을 연상케 하는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당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박성배·진경석·전주원 코치 등 실력 과시

“선수들이 ‘못하기만 해봐라’라고 벼르던데요.”

코트를 떠난 지 한참 됐어도 실력이나 열정은 여전했다. 17일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선 본경기에 앞서 특별한 오프닝 게임이 열렸다. WKBL 코칭스태프가 모처럼 볼을 잡고 연예인농구단과 한판 승부를 벌였다.

면면도 화려했다. 여자농구의 레전드인 전주원(우리은행), 정선민(KEB하나은행), 박정은(삼성생명) 코치에 남자프로농구 출신 신기성(KEB하나은행), 박재헌(KB스타즈), 전형수(신한은행), 박성배(우리은행), 진경석(KB스타즈) 코치 등이 나섰다.

최우수선수(MVP)는 초반부터 날카로운 어시스트와 스틸을 선보인 박성배 코치의 몫이었다. 박 코치는 ‘총알탄 사나이’ 신기성 코치와 함께 스피드를 과시했다. 박 코치는 스틸에 이은 레이업슛과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선수들과 약속한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특급’ 박재헌 코치는 골밑을 든든히 지켰지만, 연예인농구단의 선수 출신 센터 박광재(전 전자랜드)를 막다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2013년까지 선수생활을 한 진경석 코치는 더블클러치 슛을 시도하는 등 팔팔한 실력을 과시했다. 남자 코치들 속 전주원, 정선민, 박정은 코치의 분전도 눈에 띄었다.

경기 후 박성배 코치는 “선수들이 ‘못하기만 해봐라’라고 벼르더라. 평소 혼내던 게 있으니 열심히 안 할 수 없었다. 3점슛 2개를 넣고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5점이라 조금 아쉽다. 2006년 은퇴하고 10년 만에 처음 코트에 서니 흥분이 되더라. 나도 승부욕이 있어 열심히 뛴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이벤트에서 지압판을 건너며 볼을 전달해 폭소를 안겼고, 홍아란(KB스타즈) 이승아(우리은행) 등 각 구단 스타들이 치어리더 복장으로 공연을 하는 등 풍성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3점슛 콘테스트에선 지난 시즌 올스타전 우승자 자격으로 결승에 직행한 박하나(삼성생명)가 17점으로 박혜진(우리은행·15점)을 꺾고 2년 연속 우승했다.

당진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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