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그로저(오른쪽)가 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그로저는 이날 15개의 서브 신기록과 더불어 41득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제공|삼성화재배구단
삼성화재, 3위 현대캐피탈 승점 2점차 추격
삼성화재가 V리그 역사에 남을 15개의 서브 신기록을 세운 그로저의 괴력을 앞세워 16승째(8패)를 따냈다. 승점 43으로 3위 현대캐피탈에 2점차로 접근했다. 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KB손해보험전 4전승이자, 4라운드 4승째를 따내며 3-1(22-25 25-17 25-22 25-20)로 승리했다.
공격득점 49-54, 블로킹 4-9로 뒤졌지만, 그로저의 41득점 맹활약과 범실에서 14-27로 앞선 것이 삼성화재의 승인이었다. 올 시즌 53%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했던 KB손해보험은 그로저의 대포에 무너졌다. 18패째(6승)다. KB손해보험 김요한은 24득점을 기록했다.
1세트 삼성화재 그로저는 2차례 3연속 서브를 성공시켰다. V리그 한 세트 최다서브 신기록. 이 때만 해도 삼성화재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KB손해보험은 무너지지 않았다. 3개의 서브로 반격했다. 그로저가 13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삼성화재는 리시브가 흔들렸다. 속공이 평소보다 적었다. 이 틈을 KB손해보험이 파고들었다, 김요한이 21-22에서 파이프공격으로 V리그 통산 3500득점(역대 3번째)을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은 22-22에서 3연속 득점으로 삼성화재를 잡아챘다. 마틴과 하현용이 연속해서 그로저를 차단한 것이 분수령이었다.
2세트에도 그로저의 서브는 여전했다. 4개를 추가했다. 한 경기 개인 최다서브 신기록이 작성됐다. 16-12에서 10번째 에이스를 기록하며 5점차로 앞서게 했다. KB손해보험은 마틴의 2연속 서브와 김요한의 빠른 시간차 공격으로 따라붙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기록이 봇물처럼 터졌다. 3세트 10-10에서 김요한이 파이프공격으로 통산 4번째로 후위공격 1000득점을 작성했다. 하현용도 4-3에서 개인통산 650블로킹을 달성했다. 두 팀이 팽팽했다.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21-21에서 그로저의 서브가 빗나갔다. 11개의 에이스를 기록한 그로저가 첫 서브 실패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한숨을 돌렸지만 마틴의 서브도 빗나갔다. 이어 손현종의 공격 범실과 그로저의 스트레이트 공격으로 세트포인트에 오른 삼성화재는 김요한의 공격 범실로 세트를 앞서갔다.
4세트 초반 그로저의 서브를 한번에 돌린 KB손해보험이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8-9에서 또 서브가 폭발했다. KB손해보험은 4명의 리시버를 세웠지만, 그로저는 13호를 또 성공시키며 한 경기 팀 최다서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공격은 평소와 달랐다. 여전히 성공률 50%를 넘지 못했다. 간신히 연타로 위기를 넘겼다. 22-18에서 그로저의 서브가 또 터졌다. 2연속 서브로 15호를 기록하며 매치포인트까지 끌어올렸다. KB손해보험은 마틴의 서브로 반격해 두 팀은 17개-7개로 합계 24개의 서브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는 서브 대결답게 마틴의 서브 범실로 끝났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