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가동한 롯데 조원우 감독 “양보다 질”

입력 2016-0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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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4일 훈련∼1일 휴식∼3일 훈련∼1일 휴식
집중과 효율 주문…자발적 훈련 동기유발


조원우 감독(45)이 롯데를 어떻게 개조시킬 것인가는 2016시즌 KBO리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 첫 단추는 ‘훈련을 어떻게, 얼마나 시킬 것인가’였는데,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훈련 스케줄을 보면 별 특징이 눈에 띄지 않는다. ‘아침식사 전원 참석’으로 일과가 시작된다. ‘얼리워크(Early Work) 조’는 오전 9시10분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이어 본진이 9시20분 야구장에 도착한다. 팀 미팅이 9시50분에 열리고, 10시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이 진행된다.

낮 12시 점심식사까지 훈련이 이어진다. 야수진의 경우 베이스러닝과 수비훈련에 시간이 많이 할애되는 편이지만, 40분 안에 끝난다. 점식식사 후 오후 1시부터 2시간 가량 타격훈련이 이어진다. 엑스트라 훈련이 있지만, 모두 하는 것은 아니다. 투수진도 오후 1시부터 보강운동을 하면 공식 일정이 마감된다.

저녁식사는 오후 5시30분이고, 6시30분부터는 야간훈련이다. 거의 대부분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 일정을 ‘4일 훈련∼1일 휴식∼3일 훈련∼1일 휴식’의 패턴으로 반복한다.

이런 ‘평범한’ 스케줄에서 적어도 ‘보여주기식 훈련’의 병폐는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과거 양승호, 김시진 감독 시절 롯데는 일부 코치진의 주도로 선수들이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훈련을 했다. ‘구단 고위층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아니냐’는 불신이 팽배했다. 의미를 찾지 못한 선수들에게 이런 훈련은 ‘중노동’일 뿐이었다. 선수들과 일부 코치들 사이의 심리적 간극만 벌어졌고, 효과를 얻지 못했다.

이와 반대로 조 감독은 집중과 효율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선수들의 자발적 동기를 끌어내는 데 주력하는 인상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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