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공사 시크라. 사진=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고민 끝에 외국인 선수 시크라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했다.
김종민 감독 체제로 변화를 꾀한 한국도로공사는 시크라와 함께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애너하임에서 트라이아웃이 진행중인 가운데 드래프트가 열리기 하루 전인 29일(한국시간) 재계약 여부를 한국배구연맹(KOVO)에 통보해야했다.
도로공사 측은 마감시간이 임박할 때까지 장고를 거듭한 끝에 시크라와 재계약하기로 최종 결정해 KOVO에 알렸다. 시크라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지닌 다른 선수가 있다면 마음을 바꿨겠지만 실력이 비슷한 상황이라면 한 시즌 국내에서 뛰며 한국문화, 팀 동료들에 적응을 마친 시크라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철호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인 에밀리와 재계약을 마쳤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이미 계약연장을 마친 상태였고, 미국 현지에서는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다른 팀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했다.
혹시라도 에밀리가 부상을 입어 새로운 선수로 교체할 필요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트라이아웃 참가선수들의 특징과 실력을 파악해두는 과정이 필요했다. 양철호 감독은 "지난해 트라이아웃에서 에밀리를 선택했을 때 주변에서 다들 '왜 그랬느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에밀리가 보여준 지기 싫어하는 모습, 독기있는 눈빛 등이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팀을 위해 궂은 일도 해주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GS칼텍스에서 뛰었던 캣벨,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알렉시스는 해당구단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다음 시즌에는 에밀리와 시크라, 두 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재계약을 마친 시크라는 규정에 따라 30일 열리는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 에밀리의 경우 트라이아웃이 시작되기 전 계약을 완료했고, 증빙자료를 KOVO에 제출한 만큼 선수가 드래프트에 미참석하더라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도로공사가 시크라와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드래프트에서는 기존 선수와 재계약한 2개팀을 제외한 총 4개팀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선택하게 된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KGC인삼공사는 드래프트 확률추첨에서 전체 120개의 구슬 가운데 30개의 구슬을 확보하고 있어 1순위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될 확률이 25%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캐나다 대표팀의 타비 러브(라이트)나 알렉사 그레이(레프트)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26개의 구슬을 보유하고 있던 도로공사가 시크라와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22개의 구슬을 가진 GS칼텍스, 18개의 구슬을 가진 흥국생명 등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확률을 유지하기 위해 재계약을 선택한 구단들의 구슬도 빼지 않고 드래프트 지명순서를 결정하는 확률추첨을 진행한다. 도로공사가 앞선 순위를 차지하더라도 다른 선수를 지명할 수 없는 만큼 후순위 팀들이 원하는 선수를 선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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