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김대우 친정팀 첫 만남에 함박웃음

입력 2016-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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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채태인-김대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삼성전이 열린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채태인(34·넥센), 김대우(28·삼성)에게는 트레이드 이후 처음 친정팀과 만나는 자리라 의미가 컸다. 둘은 3월 22일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둥지를 옮겼다.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의 이탈로 중심타선이 헐거워진 넥센, 마운드 강화가 절실했던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윈-윈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둘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채태인은 3일까지 25경기에서 타율 0.301, 1홈런, 12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넥센의 공격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애초 주전 1루수로 낙점받은 윤석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채태인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반면 김대우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필승조의 일원”이라고 믿음을 보였지만 3일까지 11경기에서 2홀드, 방어율 10.61로 부진했다. 0.432의 높은 피안타율이 문제다. 류 감독은 “(김대우가) 공은 좋은데 자꾸 맞더라”면서도 “자신 있게 던지면 된다”고 격려했다.

이날 그라운드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김대우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오래간만에 만난 제자를 보자마자 따뜻하게 안아줬다. “좋아질 것이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김대우는 “넥센 선수들을 보니 반갑다. 보기 좋다”며 “내가 잘하고 있을 때 넥센을 만나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결과를 떠나 후회 없이 내 공을 던지겠다”고 외쳤다.

채태인은 라이온즈파크에 도착하기 무섭게 경기 전 연습 중인 삼성 선수들을 습격(?)했다. 류 감독은 채태인과 악수하며 “다시 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채태인은 “오래간만에 대구에 와서 떨릴 줄 알았는데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다”며 “친정팀을 상대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무조건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된다. 대구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반응이 좋으면 내일도, 모레도 계속 하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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