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위기의 삼성 구한 장원삼 ‘통산 110승’

입력 2016-05-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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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이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장원삼은 팀 3연패를 끊으며 자신의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10승, 그리고 자신의 어린이날 선발 등판 4전 전승이라는 큰 기쁨을 함께 안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넥센전 ‘6.2이닝 2실점’ 시즌 첫 승
역대 17번째 기록…삼성 3연패 탈출


삼성 장원삼(33)은 짝수해 성적이 좋은 투수로 알려져 있다. 데뷔 첫해인 2006년과 2008·2010·2012·2014년 모두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4일까지 거둔 통산 109승 가운데 짝수해에만 65승을 수확했다. 2016시즌 장원삼에게 큰 기대가 쏠린 건 당연했다. 그러나 장원삼은 올 시즌 첫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8.27로 부진했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다. 그나마 지난달 29일 한화전(5.2이닝 2실점)에서 반등의 기미를 보여준 것이 다행이었다.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전은 장원삼은 물론 팀에도 중요한 한판이었다. 경기 전 마무리 안지만이 1군에서 말소되면서 선발의 부담이 커졌다. 다행히 장원삼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6.2이닝 동안 3안타(1홈런) 3볼넷 5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10번째 승리(역대 17번째)였다. 또 2010(대구 롯데전)·2012(대구 한화전)·2014년(대구 NC전), 그리고 올해까지 어린이날 선발등판한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2010년부터 짝수해 어린이날 홈구장을 찾은 ‘삼린이(삼성 팬 어린이의 합성어)’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것이다.

이날 장원삼은 최고구속 142km의 직구(54개)와 슬라이더(24개·최고 134km), 체인지업(8개·최고 132km), 커브(5개·최고 120km)를 섞어 총 91구를 던졌다.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앞세워 5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기선제압에 한몫했다. 7회 볼넷 3개를 내주는 등 제구가 흔들렸지만 6회까진 4사구 없이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26명의 타자를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 19개(73%)를 잡아낸 부분도 돋보였다.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2만4000명의 관중은 장원삼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삼성 타자들도 장원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2루에서 이승엽이 3루타, 백상원이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탰다. 5회말에도 1사 2루에서 구자욱의 3루타, 최형우의 2루타가 연달아 터졌다.

장원삼은 경기 후 “4월 한 달간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인해 선수들도 악몽 같은 한 달을 보냈다”면서도 “팬들이 많이 찾아주신 경기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경기 초반 상대 타선을 제압하며 승기를 잡는 것이 삼성다운 경기인데 오래간만에 다시 보여줬다”고 밝혔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장원삼이 호투하며 개인 통산 110승을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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