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 “해볼만한 A조…메달 도전”

입력 2016-05-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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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일본에서 2016리우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고 23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대표팀이 기념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위). 염혜선과 김수지, 김연경, 박정아가 손가락으로 V를 그리고 있다(아래 사진 왼쪽부터). 김포공항|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일본에서 2016리우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고 23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대표팀이 기념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위). 염혜선과 김수지, 김연경, 박정아가 손가락으로 V를 그리고 있다(아래 사진 왼쪽부터). 김포공항|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리우올림픽 본선행 확정한 여자배구대표팀 금의환향

3위 브라질·4위 러시아 강팀 불구
일본·아르헨·카메룬 해볼만한 상대
‘8강 대진운’도 좋아 메달권 가능

“금메달 Go!”

2016리우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낸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귀국한 23일 김포국제공항. 대표팀 이정철 감독과 주장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진천선수촌에서 쉴 틈조차 없는 지옥훈련을 소화하고 녹초가 됐던 선수들에게 올림픽 본선행 티켓 이상의 치료제는 없었다. 2012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본선행의 기쁨을 누린 선수단은 가족과 팬, 배구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느라 바빴다. 한데 모여 “금메달 Go!”를 외치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한국은 14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에서 4승3패(승점 13·4위)를 기록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4일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지만 강호 네덜란드에 이어 일본과 카자흐스탄, 페루를 상대로 4연승하며 본선행의 9부능선을 넘었다. 21일 태국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리우행을 확정했다.

에이스 김연경에만 의존하지 않는 끈끈한 조직배구로 일궈낸 성과였다. 양효진의 블로킹, 김희진의 서브, 리베로 김해란의 디그가 특히 빛났고, 박정아의 성장세도 눈부셨다. 강소휘·이소영·이재영 등 신예들은 조커 역할에 충실했다. 이 감독은 “처음 목표했던 리우행 티켓을 따서 정말 기쁘다”며 “특히 최종전(22일 도미니카공화국)을 남겨두고 확정해서 더욱 기뻤다. 앞으로 더 착실해 준비해서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본선 조편성도 유리하다. 한국은 브라질·러시아·일본·아르헨티나·카메룬과 함께 A조에 속했다. 미국·중국·세르비아·이탈리아·네덜란드·푸에르토리코가 속한 B조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세계랭킹 3위 브라질과 4위 러시아는 쉽지 않은 상대지만 일본과 아르헨티나, 카메룬을 상대로는 충분히 승수를 쌓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세계랭킹 1위 미국과 2위 중국, 7위 세르비아, 그리고 이번 예선에서 탄탄한 전력을 뽐낸 네덜란드·이탈리아가 포함된 B조보다 수월하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 감독은 “조편성도 괜찮다. A조가 더 유리하다”며 “브라질과 러시아는 강팀이지만 일본·아르헨티나·카메룬은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상대다. 일단 조별예선 성적도 좋아야 8강 대진도 유리해지는 만큼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예선부터 통과하고 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던 김연경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게 2번째 올림픽이다”며 “2012년에 좋은 성적(4위)을 내서 이번 올림픽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다시 기회가 왔으니 꼭 메달을 따고 싶다. 기량은 4년 전보다 지금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제는 김연경이 아닌 나머지 선수들이 잘 받쳐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정아가 대견스럽다. 큰 틀에서 팀의 전력이 안정됐다고 표현할 수 있다. 리시브가 안정된다는 전제로 블로킹 콤비네이션 등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역시 관건은 서브다. 공 하나를 때리더라도 힘을 실어서 때려야 힘과 높이가 좋은 상대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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