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국어사전에서 혹사의 의미는 ‘혹독하게 일을 시킴’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혹독하게’는 주관적인 개념이다. 결국 야구에서의 혹사 여부는 개개인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한화 김성근 야구가 혹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혹사가 아니라’고 하는 것과 ‘혹사라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후자는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폭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폭력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야구판에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다. 정치판의 친박 감별사도 지치는데 이제 야구판에 ‘혹사 감별사’가 나타난 것이다.
한화 경기를 중계하러 가는 복수의 방송 해설위원들은 최근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너희들도 밤에 야구중계 끝나면 해설 프로그램까지 하지 않느냐? 나를 까기 전에 너희들의 문제부터 지적해라”는 김성근 감독의 충고(?) 때문이다. 김 감독이 농담조로 툭 던지듯 말했다는 정황이라지만 듣는 입장인 까마득한 야구 후배들은 가볍게 듣기 어렵다. 혹사라는 어휘를 쓰지 말라는 ‘압력’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A해설위원은 “자기 합리화를 하려고 우리까지 끌어들인 소리로 밖에 안 들린다”고 불편함을 나타냈다. B해설위원은 “민감한 말이라 잘 안 쓰려 했는데 김 감독한테 그런 얘길 들으니 더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후배 해설위원들 혹사 걱정이 왜 전달되지 않을까. 진정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혹사를 염려해서가 아니라 자기 이해관계에 손해가 나니까 저런 소리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김 감독은 한화 선수들이 자원해서 연투를 감당하고 있다고 스스럼없이 바깥에 말한다. 이 또한 폭력적 권위 남용이다. 상식적으로 어느 선수가 한화의 팀 분위기에서 몸을 아끼겠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단 말인가.
혹사라는 말을 듣기 싫으면 그런 빌미를 줄만한 운영을 안 하면 된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자기가 듣기 싫다고 이 말을 아예 못 쓰도록 새까만 야구후배들을 겁박하고 있다. 현대판 분서갱유다.
자청해서 했다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대한민국 전체가 혹사”라고 물을 탔다. 불경스럽게도 ‘죄 없는 자, 나에게 돌을 던지라’는 성경 말씀이 떠오른다. 그러나 기꺼이 돌을 던지겠다.
고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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