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누드맨인 줄 아시나봐요” 두산 우승 말말말

입력 2016-09-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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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이 21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22일 잠실구장. 오랜 기다림만큼이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선수단의 말 한마디 한마디엔 기쁨과 감동이 묻어있었다.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주장 김재호와 막강한 선발진을 이룬 더스틴 니퍼트~장원준~유희관 그리고 이날 역전 결승홈런을 때려낸 오재일의 이야기를 담았다.

“팬들께서 제가 누드맨인 줄 아시나보다.(웃음) 아직 준비는 안 돼있다.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면 또 다른 세리머니가 나올지도 모른다.”


-유희관. 두산팬들이 우승 확정 후 유희관을 연호했는데도 왜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유희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정규리그 우승이 힘들긴 힘드네요. 21년 전(1995년 우승)엔 기뻤다고 한다면 올해엔 조금 벅찹니다.”


-김태형 감독. 정규리그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21년 전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며.

“연패에 빠질 때면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위기일수록 동료들을 믿었습니다. 그렇게 고비를 넘겼네요.”


-주장 김재호. 팀 주장으로서 시즌 도중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갔냐는 질문에.

“배운 점도 많았고 좋은 추억이기도 했습니다. 행복하네요.”


-장원준. 선발진 중 4번째로 15승을 달성한 소감으로.

“6회 들어가면서 (김)재환이와 함께 얘기를 나눴습니다. 우리가 중심타자인데 책임감 있게 해보자고.”


-오재일. 0-0으로 맞선 6회말 타석에 들어서기 전 마음을 다잡았다면서.

“제 입으로 얘기해야 되나요?(웃음) 우선 선수들끼리 소통이 잘 되는 모습이었다. 호흡이 좋으니 모든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내가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은 공격적인 야구였다. 어차피 실수는 감독이 감수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선수들이 잘해줬다.”


-김태형 감독.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아직 한국시리즈가 남았다. 정규리그 1위도 중요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더욱 중요하다. 남은 시즌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꼭 통합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루겠다. 마지막에 웃겠다!”


-한국시리즈 각오를 묻는 질문에 김태형 감독 이하 선수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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