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경기 감각 최고” vs 황선홍 “자존심 회복 찬스”

입력 2016-09-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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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서울 황선홍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전북·서울 오늘 ACL 4강 1차전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 왔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양강 전북현대와 FC서울이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결투를 펼친다. 이날 4강 1차전에 이어 다음달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르지만, ‘기선제압’과 ‘분위기’ 측면에선 첫 판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전북이 3전승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는 8강전부터 홈&어웨이의 토너먼트로 치러지므로 종전과는 다른 전략과 마음가짐으로 나서야 한다. 2006년 이후 통산 2번째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전북이나, 첫 우승을 꿈꾸는 서울이나 각자 믿는 구석이 있다.

전북은 최근 1주일에 2경기씩 소화했다. ‘회복’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나 전북 최강희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현 시점에선 꾸준히 경기를 치르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적극적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관리한 데다, 경기감각에서도 자신들이 앞선다는 생각이다. 더욱이 홈경기 일정이 많아 이동의 부담은 크지 않았다. ‘경기∼회복훈련∼팀 훈련(이동)∼경기’의 패턴을 되풀이하며 리듬을 유지했다.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음을 느꼈다. 과거 전적을 떠올리는 것은 위험하다. 자신감은 갖되, 자만해선 안 된다. 스스로를 믿고 느낌대로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의 상황은 전북과 조금 다르다. 주중 경기 없이 일주일의 휴식기를 보냈다. 사흘에 1경기씩 치르던 패턴이 갑자기 일주일 단위로 조정돼 컨디션 저하가 우려된다. 그래도 나쁠 것은 없다. 달콤한 승리보다 많았던 무승부와 패배의 아쉬운 기억을 털어낼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24일 전북-성남전을 관전하며 나름의 필승해법을 구상했다. 서울의 경기 현장을 굳이 찾지 않고, 영상분석도 1차례만 진행한 최 감독과는 달랐다. 그래도 각오는 굳건하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까닭에 원정 1차전에서 “골도 넣고 패하지 않는 결과를 모두 얻고 싶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황 감독은 곧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가 왔다. 전부 패한 지난 경기들과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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