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올인’ 한국전력 정상 목표 이뤘다

입력 2016-10-03 1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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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배구단. 청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창단 이래 고기를 한번도 못 먹어본 팀들끼리의 결승전. 우승컵을 품을 자격을 갖춘 승자는 기본에서 더 튼튼한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이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KOVO컵 결승전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0)로 승리했다. 애초 V리그를 위한 전초전처럼 여겨지는 KOVO컵이지만 한국전력은 임하는 자세부터 달랐다. KOVO컵 우승을 목표로 움직였다.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현대캐피탈(3-1)~KB손해보험(3-1)~OK저축은행(3-0)~대한항공(3-0)을 차례로 격파하고 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바로티(24득점)~전광인(19득점)~서재덕(9득점) 3각편대를 앞세워 KB손해보험을 다시 격파하고 2006년 시작된 KOVO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대 승부처는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은 3세트였는데 한국전력은 10-2로 앞서다 17-17로 동점까지 줬다. 이 고비에서 한국전력은 20-17로 달아나는데 성공해 게임 전체의 흐름을 가져왔다. 한국전력은 전광인과 서재덕이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반면 KB손해보험은 우드리스(22득점)에 공격이 집중됐다. 김요한이 6득점에 그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4세트에서도 한국전력은 17-16의 박빙에서 19-16으로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전광인은 기자단 29표 중 26표의 압도적 득표로 MVP에 올랐다. 서재덕은 4세트 불의의 다리 부상을 입었지만 빠지지 않는 혼신의 리시브로 팀을 구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은퇴를 마다하고,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윤봉우는 결정적인 3개의 블로킹 포함 6득점을 올렸다. 세터 강민웅도 ‘결정적 순간에 약하다’는 세간의 지적을 털어냈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6)으로 완파하고 KOVO컵 2연패와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토종 거포로 거듭난 박정아가 MVP에 올랐다. 인삼공사는 비록 결승에서 패했지만 서남원 신임감독 체제에서 조직력 있는 배구를 보여주며 V리그의 만년 꼴찌후보가 아님을 입증했다.

청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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